[iBiztoday.com=본지특약] 애완용 장난감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소니(sony.com)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장난감 로봇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소니가 그동안 한두가지 장난감을 히트시키는 기존 전략에서 탈피, 가정용 완구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돼 세계 완구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니 계열인 엔터테인먼트로봇아메리카(aibo.com)의 스튜어트 월록 마케팅 및 기획본부장은 최근 “가족을 구성하는 개개인을 대상으로 별도의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소니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니의 새 전략을 시계에 비유해 “아버지와 어머니는 방수시계와 패션시계를, 자녀는 미키마우스 시계를 착용하는 식으로 가족 구성원의 각기 다른 취향에 맞춰 장난감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 수정은 한 가정이 다양한 장난감을 구입할 경우 상당히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일례로 소니의 인기 애완용 강아지 로봇인 아이보(AIBO)의 경우 아버지와 아들은 오리지널 아이보를, 어머니와 딸은 화려한 색채를 지닌 부드러운 모습의 아이보를 구매토록 하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소니가 지난 99년 2500달러에 내놓은 아이보가 큰 인기를 모으자 앞다퉈 애완동물을 주제로 한 로봇을 내놓기 시작했다. 애완용 로봇은 완구시장에서 산타 썰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 업계는 소니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올해 뉴욕에서 열린 장난감 박람회 역시 강아지·고양이·새·물고기·공룡·곤충 등을 주제로 한 로봇의 독무대였다.
소니는 최근 아이보의 후속제품인 아이보리색의 라테(Latte)와 검은색의 마카론(Macaron)을 개당 850달러에 나란히 출시했다. 이 신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선보인 2세대 아이보의 가격 1500달러보다 떨어졌다. 일본 후지TV까지 가세해 이달부터 라테와 마카론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영화를 방영할 예정이어서 아이보의 인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월록 본부장은 “라테와 마카론에 대한 호응이 매우 높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라인을 늘려 다양한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아이보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은 상태”라며 “2세대 아이보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5만5000대 이상 팔려나갔다”고 덧붙였다.
아이보는 벌써 마니아까지 생길 만큼 인기가 높다. 아이보를 8대나 갖고 있는 음악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아만다 펠크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아이보를 항상 데리고 나간다”고 말했다.
아이보 6대를 구입한 브루스 바인더 부부는 “최신형 아이보는 인공지능에다 디지털 카메라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현란한 기술을 자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보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매출확대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완구 전문 크리스토퍼 바이른 분석가는 “가격이 850달러나 돼는 최신형 아이보는 부유층을 위한 것이지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한마디로 그림의 떡”이라며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한해 아이들 장난감 구입비로 지출하는 돈은 3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둔화가 더욱 심화될 경우 저가형 로봇을 대신 구입하거나 로봇 구입비를 교육비로 전환시키는 부모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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