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월단위 증가율이 지난 4월 감소세로 꺾어진 이후 최근까지 계속 성장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총 649만7112명으로 전달의 625만920명에 비해 고작 3.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름그대로 초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가입자 월단위 증가율에서 4월 7.6%를 시작으로 5월에는 7.4%로 떨어지고 6월 6.1%에 이어 급기야 7월에는 서비스 개시 이래 처음 5% 이하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99년 본격적인 서비스경쟁이 불붙으면서 수직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해온 초고속인터넷이 동력을 소진하고 한계점에 임박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된 시점인 지난 4월 전까지는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성장세는 유지해왔다. 올 1월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출발은 2000년 12월의 전체가입자 400만명 돌파라는 상승기운에 힘입어 산뜻하게 출발했다. 1월 말의 가입자수는 총 432만5459명이었으며 2월에는 462만6888명까지 올랐다. 이어 3월에는 처음으로 500만명선을 넘어서며 총 509만5103명의 가입자수를 나타냈다. 이때까지 국내 초고속인터넷시장은 가입자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물론 평균 10%대에 육박하는 월단위 성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그 이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월단위 가입자 성장률 기록을 매달 경신하며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한 시기로 꼽힌다. 2000년 10월 말 300만2887명이던 가입자수는 1개월 만에 351만3181명으로 늘어나 월간 16.8%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99년과 2000년 사이 1년 동안의 시장변화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도 있다. 2000년 11월 가입자수는 불과 1년 전인 99년 11월의 가입자수 24만7357명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이 기간동안의 가입자증가 현상이 그야말로 수직에 가까웠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바탕으로 한국 초고속인터넷산업은 아시아에서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통신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정통부와 관련업계는 특별한 변수나 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8월과 9월의 가입자 증가율도 비슷한 기조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입자수의 수치적 증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실질적인 사업성장의 기본지표라 할 수 있는 월단위 가입자 증가율은 하향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대세로 통한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사업자측에서 목표로 잡았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연내 800만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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