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외신을 보고 합병 사실을 알았습니다.”
4일 오후 일부 외신을 통해 국내에 전해진 HP와 컴팩컴퓨터의 합병은 국내 지사 관계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그야말로 ‘전격 합병’이었다.
이처럼 합병이 기습적으로 조용히 진행된 데 반해 그 파장은 국내 IT업계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두 회사 간부진은 저마다 득실 파악에 들어갔고 앞으로 있을 조직통합에서 행여나 감원이 있을까 걱정하는 직원들도 생겨났다.
경쟁업체들도 합병소식에 적지 않게 놀라고 있다. 겉으로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동시에 한국IBM을 능가할 수 있는 거대 IT업체의 탄생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번 합병은 전세계 IT시장은 물론 국내 IT업계에도 일대 사건이 분명하다. 한국HP는 이번 합병으로 컴팩코리아의 사업을 흡수하게 돼 그동안의 숙원이었던 한국IBM 따라잡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들어 1위 자리를 탈환한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는 물론 부동의 강자 컴팩 프로라이언트서버사업을 흡수하게 돼 인텔기반서버 시장에서도 당분간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전망이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에서도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HP와 컴팩코리아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있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국내 IT업체들의 반응 중 빠지지 않았던 것은 지난 98년 컴팩코리아(당시 한국컴팩)와 한국디지털의 합병 사례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컴팩코리아가 한국디지털 인수를 통해 유닉스 서버 라인을 보완, 토털 솔루션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통합과정에서 고객들이 대다수 이탈해 예상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번 합병도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규모의 두 사업조직과 제품라인을 어떻게 통합·운영하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공교롭게도 다음주에 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합병과는 무관한 방한이지만 피오리나 회장은 어떤 식으로든 국내 지사 통합에 대해 국내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과연 한국HP와 컴팩코리아가 국내 IT시장의 1인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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