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워너 하이드 아이오메가(iomega.com)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에게 면도기를 주면 면도날을 살 수밖에 없다는 원리를 알고 있다.
그는 휴렛패커드(hp.com) 부사장 시절 컴퓨터세계에도 이 원칙이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싼 가격에 프린터를 많이 팔면 소비자는 한통에 27달러인 잉크카트리지를 구입해 그 차액을 보상해준다는 것이다. 하이드는 집(Zip)드라이브를 많이 팔면 고객들이 집 디스크를 많이 구입해 아이오메가의 수익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기록용 CD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재기록용 DVD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메가는 전체 직원 3300명 중 1250명을 감원하면서도 집 드라이브 마케팅에는 여전히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 업체는 올 2분기 적자액이 36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하이드는 지난 6월 이사회와의 의견차이로 CEO직을 사임한 브루스 앨버트슨 후임으로 CEO에 취임했다. 취임후 그는 아이오메가의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오디어 플레이어 힙집(HipZip)과 사진저장시스템 포토쇼 등 앨버트슨이 적극 추진하던 첨단 제품 사업을 일시 포기했다. 대신 집 이용자 공략을 강화하고 저장장치의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동시에 최근 분기 전체 매출의 거의 79%를 차지하는 집 드라이브의 가격을 인하해 저변확대에도 나섰다. 하이드 CEO는 현재 인터넷으로 85달러에 판매하는 100Mb 드라이브의 가격을 타켓이나 월마트에 약 50달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이브는 아이오메가의 액티브디스크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하드디스크 없이도 집 드라이브에서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메가는 집 드라이브에 대한 결함 논란과 관련, 지난 95년에서 올해 3월까지 집 드라이브를 구매한 수백만명의 고객을 상대로 40달러씩 환불해주기로 해 집단소송으로 확산되려던 것을 막아냈다.
아이오메가는 이제 결함이 해결됐으며 집이 재기록용 CD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이드는 “데이터를 저장한 후 다시 읽을 경우 집은 CDRW보다 훨씬 더 신뢰도가 높으며 CD에 흠집이 나면 음악소리가 끊길 뿐 심각한 문제는 없지만 컴퓨터 환경에서는 파일을 잃게 되는 맹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드는 CD를 혹평하면서도 CD 굽기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오메가의 주력 제품은 집이며 집의 저장용량도 현재 250Mb에서 그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박기자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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