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반도체 시장의 불황기에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로이터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D램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대부분의 아시아 D램 업체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으나 특화된 제품에 주력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가격을 앞세운 대만 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고 상승기를 효과적으로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55.5% 줄어든 140억달러로 사상 유례없는 연간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D램 단가도 폭락을 계속하고 있어 일부 업체의 제품은 올해 단가가 9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온라인 칩 중개 업체인 컨버지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여름 9달러이던 64M PC133 D램의 경우 최근 1달러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승기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아태지역 반도체 분석가인 조너선 로스는 “삼성전자는 특화 D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회로의 크기를 줄여 단가를 낮추고 있다”며 “아마도 2분기에 D램 분야에서 돈을 번 유일한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고성능 PC를 위한 DDR와 램버스기반 RD램을 비롯해 서버를 위한 EDO D램 등 특화제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6월 64MD램 분야에서만 적자를 봤을 뿐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저가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대만의 5개 후위그룹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오히려 가격경쟁력을 갖춘 그들이 빅리그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일본 업체의 대만으로부터의 아웃소싱을 늘게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의 ING베링스의 분석가인 크리스 시에는 “대만은 테스트 시간을 줄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가격 인하를 주도할 것”이라며 “아웃소싱이 앞으로의 경향이며 대만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하강기에는 반드시 극적인 상승이 따르며 윈도XP가 비록 PC 구매를 자극하지는 못하더라도 사용자들이 보다 많은 메모리를 구입토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지분의 3분의 1을 갖고 있는 대만의 프로모스를 인피니온에 넘길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모스는 생산품 전량을 인피니온에 OEM공급, 전세계 시장의 5∼6%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도시바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대만의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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