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수출 100억달러 넘을듯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수출확대 노력에 힘입어 올해 이동통신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큐리텔은 물론이고 중견단말기업체들도 세계 주요시장 개척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의 신흥시장인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중남미, CIS지역 국가들이 우리의 기술인 CDMA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동통신 수출은 올해 100억달러를 달성해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국무총리·경제부총리·정보통신부 장관·산업자원부 장관 등 주요 경제각료와 10개 기관단체, 100여 민간 기업인이 참여하는 ‘이동통신 해외진출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 최강의 이동통신산업국으로 진입하자는 ‘모바일 비전 2005’ 달성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세계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산·관·연 협력체제 구축을 실현, 이동통신 수출을 오는 2005년까지 전체 산업수출의 12%대인 35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반도체(수출비중 12∼15%)와 함께 양대 수출주력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국산 이동통신산업 수출액은 이동전화 단말기를 중심으로 총 44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주력 수출제품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가 18억3000만달러, CDMA 시스템이 2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개시 3년여에 불과한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도 22억7400만달러로 성장하는 등 국산 이동통신 수출 저변이 튼튼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LG전자가 중국에서, LG전자가 베트남에서 CDMA 시스템 및 단말기 수출확대 노력과 병행해 중견단말기업체와 이동통신 중계기 및 전자부품 업체들의 진출 루트도 열리고 있어 국내 이동통신산업의 수출패턴도 대기업 위주에서 전문업체 등 전방위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 약 2200만대, 35억∼37억달러 상당의 이동통신 수출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자사 정보통신부문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CDMA부문에서 메이저 반열에 오른데다 세계 주력시장인 GSM단말기 수출비중도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호평을 기반으로 63%에 달하고 있다. 또 차이나유니콤의 CDMA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중국 커젠과의 CDMA단말기 생산합작이 임박했고 유럽시장에서 GPRS(2.5G)를 선보이는 등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메이저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최근 세계 9위의 이동전화단말기 판매업체로 부상한 것을 기점으로 수출에 탄력이 붙어 올해 650만대, 1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LG의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은 CDMA 외에도 GSM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 최근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 및 중국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으며 시스템분야에서도 베트남·인도·브라질·호주·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선전하면서 3억5000달러 실적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이 브라질 만하우스에 연산 50만대 규모의 CDMA단말기 공장을 세우고 시장개척에 나섰으며 세원텔레콤·맥슨텔레콤·팬택·텔슨전자 등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GSM 및 CDMA 단말기 수출대열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밖에도 이스텔시스템즈·기산텔레콤·위다스·중앙시스템·KNC·삼지전자 등이 차이나유니콤의 이동통신 중계기 입찰전에 참여, 중소 이동통신 장비 및 부품 업계도 수출확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