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10월부터 중급수준의 정보화교육 지원사업을 실시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은 기존의 정보화교육 지원사업이 컴퓨터 및 인터넷 사용법 위주의 기초교육이었기 때문이다. 기초교육은 이론중심이어서 실생활이나 직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활용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생산성 향상이나 최근 심각한 취업난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더욱이 인터넷 이용자 급증과 함께 e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국민의 정보활용능력을 한단계 높이는 일은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화교육은 이제부터 사용법 위주가 아닌 활용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e코리안 양성을 위해 올해 7만명을 대상으로 실생활이나 직장에서 생산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급수준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라니 다행이다.
우리는 이미 전국 읍·면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에 걸맞게 국민의 절반에 이르는 2200만여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만으로 정보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같이 구축된 하드웨어를 활용해 사회 각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과 창의력 발휘 등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만 지식과 정보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 설령 완벽한 하드웨어를 구축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국민이 부의 확대 재생산과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도약하기가 어렵다.
정부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의 정보이용능력 향상을 위해 전국 537개 지자체 등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기초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컴퓨터 작동과 인터넷 검색 위주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활용이 정보검색, 게임 및 오락, 메일 등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향상이나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아울러 인터넷 활용이 늘면서 음란물 유통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인터넷 중독 등 인터넷의 역기능이 심각한 사회 현안으로 등장했다.
우리는 이번 중급수준의 교육이 바로 이같은 사회적 역기능을 해소하고 나아가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러자면 우선 이론중심의 단순 나열 방식을 배제하고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주부들이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인터넷 뱅킹, 계좌이체, 가계부 작성 등 실생활과 직결된 내용을 교과에 포함시켜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물량위주가 아닌 질적 향상으로 활용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내실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교재 개발 및 전문강사 발굴도 필요하다. 특히 건전한 정보문화 정착을 위한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근래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 개인정보유출, 불건전 사이트 급증, 음란 폭력물 유통, 국적불명의 언어 확산 등으로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중급수준의 교육이 우리의 정보활용 능력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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