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R 기능을 채용한 고부가 세트톱박스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PVR(Personal Vedio Recording)는 세트톱박스 내에 하드디스크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내장해 가정에서도 방송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재생은 물론 재가공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방송국 편성을 개인의 사정에 맞게 재편성할 수 있고 광고방송이나 시간의 제약없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을 선별해 녹화할 수 있으며 TV광고업체와 프로그램 제작업체는 시청자의 시청패턴이나 기호를 수집·분석함으로써 타깃광고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99년부터 티보(TiVo)와 리플레이TV(ReplayTV) 등이 60Gb급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PVR 기능의 세트톱박스를 개발해 보급중이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해 휴맥스·현대디지탈테크·한단정보통신 등 벤처업체까지 수십여개사가 가세, PVR 세트톱박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전3사 중에서는 LG전자(대표 구자홍)가 HD급 고선명 수신이 가능하면서 PVR 기능까지 제공하는 디지털방송용 세트톱박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내년 초 PVR 기능이 내장되고 양방향 데이터방송이 가능한 고부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IEEE1394 고속통신포트를 채용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는 국내 최초로 PVR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상용화해 이미 유럽 및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중이며 복수의 방송을 동시에 녹화 및 재생할 수 있는 차세대 PVR 제품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 토필드(대표 이용철), 엠바이엔(대표 김광수), DMT(대표 이희기),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이태식) 등도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대륭정밀(대표 박정옥), AMT(대표 김진묵), ADT(대표 김동훈) 등도 관련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에 따라 북미시장에서만 2003년에 24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PVR 세트톱박스 시장이 국내에서도 내년 이후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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