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가 2㎓ 시대로 접어들었다. 세계 C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은 28일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인텔개발자포럼에서 펜티엄4 2㎓ 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펜티엄4 1.8㎓가 출시된 지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2㎓ CPU가 나온 것이다. 아직 시장에는 펜티엄4 1.8㎓ 제품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벌써 2㎓ CPU가 나온 것을 보면 CPU 개발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인텔 CPU는 제품발표 후 시장에 확산되는 시간이 길다. 현재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펜티엄4 CPU는 1.4㎓와 1.5㎓ 제품이다. 하지만 2㎓ 제품이 나오면서 1.7㎓나 1.8㎓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시장의 주류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벤치마크는 펜티엄4 2㎓ 제품을 긴급 입수해 그보다 먼저 출시된 펜티엄4 제품과 비교해 얼마나 성능의 향상이 있는지를 평가해본다.
결론적으로 펜티엄4 2㎓는 이전 펜티엄4 제품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능향상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텔이 펜티엄4 제품의 안정화를 이뤘다는 증거다. 특히 멀티미디어 처리 능력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나타낸다. 동영상 파일의 변환 등 CPU 성능에 의존하는 작업을 할 때는 펜티엄4 2㎓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펜티엄4 2㎓ 제품은 경쟁사인 AMD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인텔의 마케팅 전략을 대변한다. 동종의 프로세서로 2㎓ 대의 제품까지 출시된 펜티엄4는 소비자로 하여금 업그레이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즉 펜티엄4의 기술은 계속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제품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자칫 장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펜티엄4 2㎓ 제품의 핀 수는 478개다. 이는 기존 제품의 423핀과 다른 수치다. 새로운 478핀 CPU의 우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기존 423핀 제품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할 위험을 내포하게 된다.
펜티엄4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좋아지고 있으며 연말경에는 대부분의 PC가 펜티엄4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 시기에 규격이 다른 펜티엄4 2㎓가 나오는 것은 현재의 좋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펜티엄4 시장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에 규격이 다른 제품이 나오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메모리 플랫폼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펜티엄4에 대한 선택에 있어서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인텔은 펜티엄4의 규격을 478핀과 423핀, 두 가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조치는 일시적인 것으로 시장의 반응에 따라 결국 478핀 제품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대략 내년 중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478핀 제품을 0.13μ 제조 공정으로 만든 노스우드로 착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478핀 펜티엄4 2㎓는 0.18μ 제조 공장으로 만든 윌라메트 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공식적이진 않지만 차후 인텔에서는 기존 423핀 제품을 478핀 형식으로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1.4㎓나 1.5㎓ 제품이 478핀 제품으로 출시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펜티엄4 2㎓ 제품은 기존 제품과 호환성을 갖기 때문에 판매 신장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을 무리하게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기서는 주로 기술적
인 차원에서 펜티엄4 2㎓를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펜티엄4 시스템 어느 것을 고를까?
현재 펜티엄4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정적이다. 물론 모델이야 많지만 시스템 구성을 위해서는 인텔의 i850 칩세트와 램버스D램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조만간 선보이게 될 다양한 플랫폼을 조합해 어떤 시스템이 자신에게 어울리는가를 판단해보자.
아래의 시스템 구성에는 문제점도 있다. 실제 4가지의 시스템 구성을 보고 사용자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혼동을 느낄 있기 때문이다. 점차 펜티엄4에 대한 시장이 상당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는 순간에서 다양한 시스템 구성의 등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주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478핀 제품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확실한 미래는 478핀 제품에 기준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달리 생각해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시스템을 장만하는 시기는 떠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즉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할 때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는 허용하지만 중요한 업그레이드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시스템 구성이 이렇게 변하면 사용자들은 더 이상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생각하기보다는 시스템의 질적인 향상에 기대를 걸게 될 것이다.
①423핀 펜티엄4 + RD램
현재 일반적인 펜티엄4 시스템 구성이다. RD램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듀얼 채널 기술을 RD램에 포함시킨 인텔의 플랫폼이다. 어차피 SD램, RD램, DDR SD램의 차이는 이제까지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더라도 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은 펜티엄4의 RD램은 실제 SD램이나 DDR SD램보다 성능 면에서 눈에 띄게 높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 차이를 낼 수 있는 것이 듀얼 채널 구성이다. 앞으로도 RD램을 듀얼 채널 구성으로 바꾼다면 소비자들은 RD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단점은 SD램이나 DDR SD램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며 듀얼 채널 구성으로 언제나 두 개씩 메모리를 구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②423핀 펜티엄4 + SD램
가장 대중적으로 확산된 시스템 구성이다. 인텔의 i845 칩세트를 사용한 시스템으로 SD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구성이다. 물론 SD램은 RD램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 성능차이는 크지 않다. 따라서 이 시스템 구성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단점으로는 듀얼 채널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메모리 대역폭을 많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듀얼 채널로 구성한 RD램 시스템에 비해 성능이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에 펜티엄4 시스템을 구입하려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바람직한 시스템 구성이라고 판단된다.
③478핀 펜티엄4+RD램
423핀 펜티엄4 구성을 뒤따르는 고급형 모델다. 현재 펜티엄4 기반의 시스템을 구성할 때 가장 최적의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가격도 다른 시스템 구성에 비해 비싸다. 탁월한 성능의 시스템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적합한 구성이다. 멀티미디어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필요한 조합이다.
역시 듀얼 채널로 메모리 대역폭에 있어서는 RD램이 SD램과 DDR SD램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번 벤치마크는 이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인텔이 가장 무게 중심을 두고 시장에 제시하는 시스템 구성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펜티엄4의 주력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④478핀 펜티엄4+SD램
423핀 펜티엄4와 SD램의 조합에 비해 달라진 것이라면 478핀의 펜티엄4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메모리는 범용적인 SD램을 채택하고 있다. 이 시스템 구성은 423핀 펜티엄4와 SD램의 조합과 마찬가지로 가격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RD램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기는 하지만 아직 SD램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싸다. 따라서 SD램을 채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적으로 매력있는 시스템 구성이다.
이 시스템 구성이 시장에서 환영을 받기 위해서는 478핀 펜티엄4+RD램 구성과 마찬가지로 478핀 펜티엄4의 공급과 가격 그리고 RD램의 가격하락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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