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화제>프랑켄슈타인 서비스 중지.

 시사·풍자 프로그램을 제작·서비스해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던 인터넷방송국 프랑켄슈타인(http://www.frankenstein.co.kr)이 다음달 30일로 서비스를 중지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4월 4일 오후 4시 44분 44초를 기해 오픈하며 재기발랄한 위트를 보여준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 수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받아온 인터넷방송국이다.

 우선 개그맨이자 언더웨어 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의 주병진 사장이 20여년 동안의 방송경험을 살려 인터넷방송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나서 개국 때부터 주목받았다. 개국행사 때는 TV를 부수는 등 흥미진진한 퍼포먼스 형식의 디지털식 ‘고사’를 올려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4월 개국 1주년을 맞아 선보인 디지털 영화 ‘아케론’은 기존 극장 영화나 인터넷 영화와는 다른 형식과 내용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는 인터액티브 드라마 형식을 채택해 네티즌이 무료 또는 유료 영화관람을 택하느냐에 따라 두가지 스토리라인으로 서비스된다. 1000원에 유료를 선택하면 액션 등 강도가 높은 유료 성인버전을 감상할 수 있고 무료로 감상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성인버전을 보는 방식이다. 성공여부를 떠나 이런 실험적인 시도는 네티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명 코미디언들이 만드는 ‘뒷골목 토크쇼’ 역시 내용과 형식에서 파격적이었다. 흔히 토크쇼라고 하면 인기 상종가를 치는 스타들이 나와 적당한 선에서 자신들의 인기에 보탬이 될 만한 것들만 이야기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떠올린다. 하지만 공중파 코미디언 공채에 합격은 했지만 뜨지 못한 코미디언들이 진행하는 이 토크쇼는 있는 모습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캐티즌의 작은 도움이 사라져간 개그맨들을 컴백시킬 수 있다’를 모토로 후불제를 채택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즉 네티즌이 콘텐츠를 본 후 500원에서 5000원까지 시청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물론 재미가 없었다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렇듯 다양한 시도로 시사·풍자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프랑켄슈타인은 인터넷방송 역사의 뒤안으로 남게 됐다. 프랑켄슈타인의 중도하차는 콘텐츠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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