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식산업부 쉬 샤오톈(徐 小田) 반도체국(집성전로처) 국장(처장)
중국이 반도체 조립생산(파운드리)국에서 웨이퍼 생산국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시장을 무기로 세계 각국에 자본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중국은 다음달 중순 한국에도 협력관계를 모색할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절단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할 쉬 샤오티엔 중국 신식산업부 반도체국 총책임자이자 반도체협회 회장을 현지에서 먼저 만나봤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가격이 폭락하는 등 산업 자체가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전공정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많은데.
▲반도체를 포함한 세계 전자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 전자시장은 20∼30%의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의 폭발적인 휴대폰 붐과 전자제품 수요에서 볼 수 있듯이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탄탄한 반도체 내수시장을 감안하면 전공정을 포함하는 본격적인 반도체 칩 생산국으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우리 시장에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주로 어떤 품목을 주력 생산할 계획인가.
▲중국은 한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나 미국이 주도하는 CPU에는 관심이 없다. 중국 내수산업 등을 고려할 때 전자제품과 통신기기에 활용되는 마이컴 생산에 주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반도체 전공정 생산라인은 막대한 구축비용이 소요된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자금조달을 위해 우리가 선택한 것은 외국투자의 적극적인 유치다. 중국은 반도체 육성자금을 전적으로 외국자본과 민간자본에 의존하고 정부 돈은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반도체 전공정산업은 위험이 높고 거액이 투자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인민돈(세금)은 안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또 기업간 경쟁에 정부 돈이 투자돼 경쟁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인적자원도 필수적이다. 인력육성 계획은.
▲중국정부는 당장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우수 중국인력을 막대한 스카우트 비용을 들여 국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수백명의 고급인력이 국내로 들어와 중국 반도체 산업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또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파도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면서 국내로 흡수하고 있다. 중국 내 대학에도 관련학과를 신설하고 인원을 증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력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본다.
―외국인 직접투자시 혜택은.
▲중국은 지난해 6월 IT분야와 자동차에 대한 집중 육성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분야 육성계획은 아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IT분야, 특히 반도체분야는 많은 외국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분야에 경험이 많은 외국인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이 선택한 것은 획기적인 세금감면 조치다. 파격적인 세금감면 조치는 외국기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기본적으로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해 이익을 창출하고 창출된 이익을 다시 재투자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확신한다.
<베이징=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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