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를 가다>(7)경북테크노파크

사진; 오는 11월 완공하는 경북테크노파크 본부동 건물의 조감도와 테크노파크 단지 전체 조감도.

 ‘제조업 중심의 지역밀착형 테크노파크’라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경북테크노파크(단장 김희술 http://www.ktp.or.kr)는 지난 3년 동안 경북지역의 경제를 하이테크형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기술혁신 및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내 총 15만1800㎡(4만6000여평)의 부지 위에 지난 98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 오는 11월쯤이면 본부동이 건립돼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게 된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전세계적인 조류인 ‘사이언스 파크’의 한국형 모델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민간단체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미래지향적 산업기술단지’로 볼 수 있다.

 ◇현황=지난 98년 4월 개원한 경북테크노파크는 본부동 건립공사가 오는 11월 완료됨에 따라 테크노파크 중에서는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안에 제1, 2시험생산공장과 TBI동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이르면 내년말 테크노파크의 전체 인프라 환경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입주업체들이 시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제1시험생산공장은 지난해말 지상 2층, 1320㎡(400평) 규모로 준공, 이미 섬유·기계 분야 8개 업체가 입주해 생산활동에 들어갔다. 오는 9월말이면 지상 2층, 1485㎡(450평) 규모의 제2시험생산공장도 준공돼 정보기술(IT)분야 및 제조업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창업보육사업(인큐베이팅)=경북테크노파크의 보육사업은 섬유와 자동차·건설업 등 침체된 지역기반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개원후 지금까지 총 111개 벤처기업을 발굴했으며 현재 63개 벤처기업이 창업보육사업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업체가 올린 매출은 150여억원, 고용창출도 450여명에 이른다. 올해 매출총액은 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신기술창업보육(TBI)사업이 테크노파크 중심으로 이전되면서 지역밀착형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경북테크노파크의 성공적인 보육사업 배경에는 전문분야 인력으로 구성된 ‘보육닥터제’가 자리잡고 있다. 아이디어 선정에서 기술지도, 경영, 연계자금, 해외시장 개척, 컨설팅까지 전담보육닥터를 지정해 창업기업이 안고 있는 애로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특히 보육사업 방향을 후보육(포스트BI) 단계로 설정, 실험실 창업이나 대학창업보육센터에서 배출된 벤처기업을 재보육시켜 경쟁력있는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보육사업으로 입주업체들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입주업체 앤비아이(대표 권영민)는 ‘메디캡 M15’라는 초고속 약탕기를 개발,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앞선사람들은 컴퓨터 자동 측색기 및 자동 염료조액기를 개발, 지난해 미국 수출(5억원) 등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음성인식엔진 개발업체인 자모아CLS도 지난해 40만달러 어치를 남미시장에 수출하는 등 입주업체의 사업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망=지난해 말 문을 연 한국썬공인교육센터는 앞으로 IT 전문인력 양성에 한 몫을 담당할 전망이다. 또 이달초 정보화 인프라를 위해 T3급(45Mbps) 초고속통신망이 개통돼 입주업체의 e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앞으로 경북지역 각 대학과 연구기관, 지자체 등 기관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기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테크노파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김희술 단장은 “오는 11월 본부동이 완공되면 그야말로 첨단기술과 창업문화의 메카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올해 안으로 스타벤처가 반드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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