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 `전자양판점에서 제살깎기 경쟁`

 

 ‘전자양판점 시장에서 만큼은 제살깎이식 판매경쟁을 상호간에 지양하자.’

 이제까지 판매경쟁에서 한 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던 LG전자 한국영업부문(부문장 성완석 부사장)과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부장 이상현 사장)가 전자양판점을 가운데 놓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처럼 양사의 신유통 영업 조직이 서로 협력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양사 신유통 영업담당자들이 올해 의사교환을 활발히 해 영업활동에서 불거진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고 있는 데다 대형 할인점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

 특히 대형 할인점간에 벌어지는 ‘가격싸움 회오리바람’에 휘말리기 쉬운 상황에서 양판점에서까지 판매경쟁을 벌인다면 제조업체 입장에선 이익감소로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심전심으로 판매경쟁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즉 대형 할인점은 전자양판점과 달리 전자제품을 하나의 구색상품만으로 취급, 언제든지 가전코너를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가격하락과 이윤축소까지 주도하고 있어 유통시장에서 가전업체와 함께 발전을 모색할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

 LG전자 한국영업부문의 한 관계자는 “다른 영업조직에서 각 담당자가 ‘서로를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신유통 영업조직에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나친 판매경쟁을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사가 하이마트에서 올린 지난 7월 한달 매출은 LG전자측이 270억원, 삼성전자측이 265억원으로 큰 폭의 매출격차를 보이지 않으면서 매달 앞서거니, 뒤서거니해 적정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전자측은 지난 7월 전자랜드21에서 올린 매출이 삼성전자보다 32억원 가량 뒤처졌음에도 불구하고 출혈경쟁을 스스로 자제하고 있어 양사가 신유통에서 상호 협력의 끈을 이어가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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