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인터넷 업체의 유료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때

 최근들어 인터넷에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들이 생기면서 유료화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하지만 유료화 전환 이후 업체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검찰이 MP3 음악파일 공유사이트인 소리바다 대표를 저작권법 위반 방조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했던 사례에서 보듯, 유료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뿌리깊은 거부감을 쉽게 잠재울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유료화에 성공한 기업이라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료화 전환으로 야기된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모 채팅사이트의 경우 청소년 이용자들에게 옷·장신구를 유료판매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그 대금결제과정에 있어 경제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AR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부모들의 큰 항의를 받은 일이 있다.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 또한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닷컴기업에 유료화는 최후의 보루며 필수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도입과정에 있어 네티즌들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성급한 결정이었다던가, 기존의 서비스와는 차별화하지 못했다거나, 차별화했다 해도 기존 무료서비스에 대한 관리부실이나 질적저하를 가져 왔다면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회원가입시 무료서비스도 모자라 각종 경품을 내걸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유료화로 전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네티즌들의 반문에 대해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금결제과정에 있어 이용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요금정산과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네티즌들 또한 ‘돈 내는건 무조건 싫다’식의 의식에는 변화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라면 기꺼이 지불하고 이용하는 마음자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되는 서버와 회선으로는 수많은 동시접속자를 감당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의 인터넷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지금 인터넷업계는 네티즌들의 격심한 반발을 가져올 수 있는 유료화 전환문제로 딜레마에 빠져있다. 서로 회원을 모셔가지 못해 안달이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이젠 돈을 받지 못하면 안된다고 하니, 닷컴열풍에 대한 맹목적 추종열이 지금과 같은 기현상을 빚게 하진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강진규 대전시 중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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