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중국증시 상장 가시화

 

 국내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연말쯤 개설 예정인 차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청호전자통신, 벨코정보통신 등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업체들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 개설될 차스닥 상장을 준비하거나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올해 전세계 증시의 침체속에도 70% 넘는 주가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개설될 예정인 차스닥은 미국의 나스닥처럼 성장성이 높은 기술업체들이 대거 몰려들 전망이어서 중국내외 자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경우 중국 둥관과 톈진에 있는 3개 현지법인의 차스닥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들 현지법인의 차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증시상장은 현지법인의 현지화를 위한 일환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전자통신은 지난 92년 청호컴넷과 공동으로 출자해 중국에 설립한 수정진동자 관련제품 제조업체인 코넥스의 차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차스닥 상장을 위한 지분분산 요건을 갖추기 위해 한동성보기술투자유한공사 등 3개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당초 95%였던 보유지분을 59%까지 낮췄다.

 코넥스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시 주당 공모액은 8위안(액면가 1위안)을 예상하고 있다.

 벨코정보통신은 중국 현지법인인 성로전자유한공사를 내년 10월경 차스닥시장에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성로전자유한공사의 상장을 위해 유상증자나 창투사의 자금유치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차스닥 규정을 익히고 중국 투자가들도 만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상당수 IT업체들이 차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어 차스닥 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세계 기술주가 장기침체에 빠진데다 아직 차스닥시장 개설과 관련한 제반법규가 마련되지 않은 등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또 중국정부가 국영기업의 민영화 차원에서 상하이증시 등에 관련기업들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차스닥시장 개설은 자금의 분산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스닥시장이 해외자본의 개방여부마저 결정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로선 메리트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차스닥시장 진출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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