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PC로 닷컴기업들의 정보가 샌다.’
월스트리트저널(http://wsj.com)은 최근 닷컴 경기 침체로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파산하는 가운데 이들의 매각자산 가운데 PC에서 민감한 정보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산상태에서 정신이 없는 닷컴기업들은 자산을 부랴부랴 팔아치우느라 PC는 물론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정보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각종 기밀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사회보장번호, 급여, 해고통지 이유 등 개인과 관련한 정보는 물론 회의내용, 전략 등 회사관련 내용들이 보관돼 있다.
더욱이 펀딩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게 된 신규 닷컴기업들로부터 나온 중고 PC에서는 신기술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파일이 발견되기도 한다.
직접 판매보다는 경매업체를 통해 자산의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경매업체에서 정보를 지울 수도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경매업체는 전혀 책임이 없다. 파산업체가 져야 할 부담인 것이다.
뒤늦게 정보가 빠져나갔음을 알아차린 파산기업 관계자가 중고 PC 구매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고 다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에 대해 자문업체 관계자는 “PC를 인수한 사람들의 양식 문제”라면서 “중고 PC로부터 나온 정보를 읽는 것은 물론 활용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은 파산기업들이 꼼꼼히 하드디스크를 지우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하드디스크 가운데 e메일과 백업파일을 체크해 삭제할 것을 권고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드라이브 청소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이 방법만이 ‘망한 것도 서러운 데 정보마저 빼앗기는’ 설상가상의 사태로부터 닷컴기업들을 구제하는 적절한 해결책인 셈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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