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AT&T산하 케이블 사업부문인 AT&T브로드밴드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같이 전하면서 케이블TV 회선이 향후 디지털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판단한 MS가 인프라 확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케이블 회선은 기존의 전화선에 비해 20배 이상 빠른, 고속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세트톱박스 기술 역시 날로 발전하고 있어 인터넷 서핑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비디오게임 등을 만끽할 수 있는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데스크톱PC 시장 이외에 인터넷·게임 등의 부문에 힘을 쏟고 있는 MS로서는 AT&T브로드밴드가 충분히 입맛을 다시게 하는 먹이(?)인 셈이다.
그러나 MS가 인수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업체인 AOL타임워너의 시장독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비롯한 각 부문에서 MS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AOL타임워너로 AT&T브로드밴드가 넘어갈 경우 광대역 통로는 AOL타임워너의 수중에 완전히 장악된다. 더욱이 AOL타임워너는 최근 양방향 사업 방향을 제시하면서 AT&T브로드밴드를 겨냥한 듯한 제스처마저 보이고 있다.
MS로서는 어떻게든 AOL타임워너의 왕성한 식욕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MS가 AOL타임워너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실제 MS가 케이블 네트워크 운영에 커다란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S로서는 지난 2년간 AT&T브로드밴드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입찰업체인 컴캐스트와 콕스커뮤니케이션스·월트디즈니·AOL타임워너와의 경쟁에서 뒤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만약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건의 잘못된 투자로 타격을 입었다고는 해도 자금력은 충분한 편이다.
MS 측은 AT&T브로드밴드 인수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MS가 적어도 AOL타임워너에 넘어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AT&T브로드밴드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도 “MS가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AT&T브로드밴드가 AOL타임워너에 넘어가는 것만은 극력 저지하고 있다. 경쟁블록을 쌓고 있는 중”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적당한 부문에 대해 적잖은 규모를 투자할 생각이고 그에 따른 리스크도 감당할 수 있다”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표현에서 AT&T브로드밴드의 인수를 놓고 바쁘게 돌아가는 MS 내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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