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접속기술과 관련한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이 날마다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데이터 교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얼마 후면 필요한 대역폭을 지상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할 때 전세계 광대역 업계에 한바탕 인수·합병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런 가운데 위성을 통한 광대역 접속이 관심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전문 조사업체 이다트(IDATE http://www.idate.fr)는 최근 전세계 위성방송에 대한 전망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내용을 요약한다.
◇세계 위성방송의 현황과 전망=유럽의 위성사업자인 SES는 최근 사업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SES는 지난 3월 GE캐피털그룹의 계열사인 GE아메리콤(GE Americom)을 50억달러에 완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수개의 위성사업자 지분을 매입해왔다. 99년 1월 아시아샛(AsiaSat)의 주식 34.19%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시리우스 위성시스템의 스칸디나비아 지역 사업자인 NSAB 주식의 50%와 브라질샛(Brazilsat) 사업자인 스타원(Start One)의 지분 19.99%를 확보했다.
위성통신 솔루션부문 선도업체인 GE아메리콤이 북미시장에서 687개의 리피터(repeater)가 장착된 13개의 통신위성을 운영하고 있어 SES는 이 회사의 인수를 통해 북미시장에 견고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미국에서는 디렉TV와 에코스타간 협상이 진행중이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은 휴즈일렉트로닉스에 보유하고 있는 30%의 지분을 이용하여 디렉TV를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협상중이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이미 아시아·유럽·중남미에 진출해 있는 스카이글로벌네트웍스와 디렉TV를 합병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이 합병이 성공한다면 뉴스코퍼레이션은 세계 위성TV 업계의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휴즈의 마이클 스미스 사장이 이 거래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장직을 사임했다.
에코스타는 라이벌 업체인 디렉TV를 인수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극단적 전망을 한다면 미국에는 단 한개의 위성TV사업자만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
◇유럽 및 미국 업체의 전략=미국과 유럽의 TV·라디오 방송시장 상황은 다르다. 유럽은 위성제조업체, 위성플랫폼사업자, TV 연합방송 사이에 분명한 구별이 있다. SES와 유텔샛은 순수한 기술사업자로서 역할에서 벗어나 향후 수년내에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미에서 위성제작 사업은 다른 사업을 할 여력을 허락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플랫폼 사업자들이 위성제작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휴즈그룹은 지난해 10월 위성제작사업부를 보잉에 매각했으며 이 위성제작사업부는 보잉의 위성시스템 사업부로 통합됐다. 이로써 로럴스페이스커뮤니케이션스가 위성관련 분야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업체가 됐다.
또 한가지 의미심장한 것은 디렉TV와 에코스타가 위성사업과 TV 연합방송채널을 결합시켰다는 점이다.
한편 인텔샛과 유텔샛은 민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이를 통해 인텔샛은 위성시장과 고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텔샛은 제휴망과 합작벤처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서비스 시장의 주요 경향=일반 소비자 시장의 경우 위성서비스가 만들어내는 트래픽과 매출의 대부분을 아직도 TV방송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성서비스 시장을 전반적으로 관망해보면 TV방송 부문이 차지한 몫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이 자리를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잠식해나가고 있다.
유텔샛은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사용하는 용량이 99년 33%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으며 TV·라디오가 차지하는 비율은 75%에서 56%로 줄었다.
위성TV방송 분야에서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의 이전은 대역폭 소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디지털화에 의해 야기된 대역폭의 소비감소를 보상하기 위해 많은 채널의 생성이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화형 TV가 널리 확산돼야 위성의 대역폭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네트워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VSAT는 기업시장 서비스의 토대며 IP 서비스의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평가받는다. VSAT 서비스 사업자는 많은 사이트와 에이전시를 운영중인 업체를 사업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상 인프라가 존재하기 않거나 충분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바로 VSAT 서비스 사업자에 해당한다.
현재의 VAST 서비스는 네트워크 데이터 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VSAT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가격 및 용량 측면에서 통신서비스 제공을 완전히 바꾸어 줄 Ka대역 주파수를 위한 플랫폼 프로젝트의 경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서비스와 시장이 성장하면 중소기업이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위성솔루션의 가장 큰 매력은 지상 인프라, 즉 예를 들면 DSL이나 광케이블이 설치되지 않거나 앞으로도 설치되지 않을 지역을 포함해 광대역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 지역의 모든 기업에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양방향 위성서비스는 기업 솔루션에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비용은 8000∼100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는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다양한 미디어 방송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음성과 데이터가 높은 수준으로 통합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네트워크에 대한 양방향 서비스는 기업 웹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전망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TV 연합방송과 인터넷 서비스간의 높은 상보성=위성사업자들은 컴퓨터 세트톱박스(STB)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양방향 접속 필요성이 반감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레지덴셜 캐싱(residential caching)이라는 프로세스 도입에 발벗고 나섰다.
이 프로세스는 특정 그룹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방송한다. 콘텐츠는 가정에 설치된 스토리지 플랫폼에 녹화되기 때문에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며 그 내용은 매일 갱신된다.
위성방송은 TV 및 웹TV와 안테나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TV 연합방송 가입자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형 서비스, 특히 대중적인 콘텐츠와 브랜드를 가진 포털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개시장이 중요=위성사업자들은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위치를 획득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중개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대상으로 출시된 IP통과(IP transit) 및 캐싱 솔루션이 잘 말해주고 있다. 사실 ISP나 통신업체에 IP링크를 제공하는 중개 역할을 할 때 진정한 위성 웹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위성 멀티캐스팅 및 캐싱 서비스의 발전=중장기적으로 인터넷 시장은 웹 액세스 서비스보다는 멀티캐스팅(웹캐스팅, 콘텐츠 방송, 데이터 푸시 등) 및 캐싱서비스 같은 새로운 웹서비스에 희망이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위성 멀티캐스트 서비스는 위성사업자 서비스의 중요 영역이 될 것이며 특히 ISP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ISP는 웹 및 광대역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대역폭을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사용자의 이용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트래픽의 최적화, 다시 말하면 대역폭의 가장 효율적인 이용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ISP는 특히 높은 비율의 경제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위성방송을 위한 중심적 시장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희망, Ka대역 주파수=Ku대역(2∼10㎓)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아직 대부분이 빈 채로 남아 있는 Ka대역(20∼30㎓)이 인터넷서비스(양방향)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TV방송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일부 위성들이 IP 서비스용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있다.
Ka 주파수대역은 광대역일 뿐 아니라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고도로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Ka대역 전용위성 또는 Ka 및 Ku 주파수 밴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위성을 통해 이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Ka 주파수대역을 이용하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이는 아직 게이트웨이·단말기에 대해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Ka 주파수대역의 활용폭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단말기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져야 할 것이다.
<정리=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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