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쓰리엔터테인먼트·라온픽쳐스·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게임 및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은 유명 게임의 캐릭터 및 시나리오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애니메이션 창작과 그에 따른 흥행 여부로 게임이 제작돼 온 기존 제작 방식과는 정반대의 현상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황=라온픽쳐스(대표 허관우)는 게임 제작 및 유통업체인 위자드소프트의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쥬라기원시전2’를 기반으로 TV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봄 이를 방영한다는 방침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는 9월 출시 예정인 PC게임 ‘보보2-수정의 비밀’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키로 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A사와 공동제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1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의 유명 온라인게임인 ‘리니지’를 바탕으로 한 극장용 및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맥스·CCR 등 게임업체들도 ‘창세기전 시리즈’ ‘포트리스’ 등 유명 게임의 애니메이션 제작 여부를 놓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인가=그동안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관계는 ‘선 애니메이션 후 게임’ 제작이 관행이었다. 이는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게임보다 월등하고 애니메이션이 일반인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여 캐릭터 사업을 펼치는 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즉 방송을 통해 먼저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후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란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서울애니메이션이 제작한 ‘하얀마음 백구’를 게임제작업체인 키드앤키드닷컴이 아동용 게임으로 제작,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게임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대작 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춘 게임이 등장함에 따라 이 등식이 점차 깨지고 있다. 특히 ‘리니지’ ‘쥬라기원시전2’ 등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작품의 경우 마케팅 비용 등 경상비를 줄이고서도 시청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게임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나리오 작업 등 이른바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소요되는 제작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전망=애니메이션보다 게임이 더 활성화된 국내 환경에 비쳐볼 때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해외의 경우 ‘파이널환타지’ ‘스트리트파이터’ ‘포켓몬’ ‘슈퍼마리오’ 등 유명 게임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이미 공식화돼 있는 상황이다.
또 앞으로는 단순히 유명 게임의 인지도에 기댄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게임 홍보를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도 활발해 질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라온픽쳐스의 허관우 사장은 “이미 검증된 작품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덜 하다”며 “특히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시장을 공략할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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