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탄생 10돌>IT시장 주류 `급부상`

 오는 25일로 탄생 10주년을 맞는 리눅스가 정보기술(IT)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눅스는 그동안 반MS진영이나 카피레프트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부 IT업계 이상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이용됐으나 최근에는 상용 엔터프라이즈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레드햇을 비롯해 칼데라시스템스·터보리눅스·수세리눅스 등 리눅스 전문업체들은 물론 IBM·컴팩·HP·SGI와 같은 내로라 하는 IT업체들이 리눅스 지원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정부 및 공공기관, 대형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제품공급 성공사례 발굴에 여념이 없다.

 특히 IBM은 모든 자사 시스템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고 올해만 10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리눅스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세계 각국의 현지법인을 통해 수요발굴에 나서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IBM의 중요한 유저인 대한항공의 일부 업무를 리눅스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공급하기로 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리눅스코리아·리눅스원·자이온시스템·미지리서치 등 우리나라 리눅스 전문업체들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수요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눅스의 응용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지금까지 리눅스는 서버를 위주로 공급됐으나 최근에는 64비트 CPU인 IA-64를 지원하는 유일한 운용체계로 인식되면서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중요한 운영체계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서버시장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41%보다 적은 27%에 그치지만 성장률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20%보다 앞서는 24%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시장점유 여하에 따라 리눅스의 성장규모는 그 크기를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은 정통부가 발표한 국내 리눅스 시장전망에 그대로 반영돼 지난 99년 340억원 정도에 머물렀던 국내 리눅스 시장규모가 올해에는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리눅스를 사업으로 운영하는 업체의 수도 지난 99년 52개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리눅스사업에 신규로 참여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요면에서도 변화를 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의 운용체계나 유닉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던 공공기관이나 기업들도 리눅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차원에서 리눅스를 정부 공공기관 공급 소프트웨어로 선정, 표준화작업을 진행중이며 포스코 등 공공기관과 일부 금융기관이 리눅스의 도입에 나섰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별로 다르지 않다. 최근 C넷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아메리카와 서부유럽 유명기업의 의사결정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 정도가 리눅스를 본격적으로 또는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잇으며 앞으로 리눅스를 추가적으로 도입하거나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