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프린터 10만원대 벽 무너질 듯

 연말이면 1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잉크젯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엡손·롯데캐논 등 각 프린터업체가 올 하반기에 내놓을 보급형 신제품의 소비자가격이 12만원, 13만원대로 책정됨에 따라 용산 등 할인매장이나 양판점에서의 실제 판매가격은 10만원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최근 ‘엡손 스타일러스 C40SX’ ‘엡손 스타일러스 C20UX’ 등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두 제품은 각각 소비자가가 12만9000원, 15만9000원으로 기존 보급형 제품인 ‘엡손 스타일러스 컬러 580’ ‘엡손 스타일러스 컬러 680’보다 2만∼3만원 정도 저렴해졌다. 물론 성능은 업그레이드됐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 역시 9월 12만∼13만원대의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연말께 보급형 프린터 신제품 1∼2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신제품은 현재 할인매장에서 11만원, 1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hp 640c’보다 가격이 더 인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 관계자는 “보급형 프린터의 경우 내년 상반기쯤에는 실제 구매가가 10만원대 이하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 가격은 지난 90년대 초반만 해도 50만원대를 형성했으나 96, 97년을 기해 30만원대로 내려선 데 이어 99년 이후에는 업체간 경쟁 심화로 1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또 90년대 제품의 경우 3∼4ppm 정도의 속도에 흑백인쇄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쳤으나 하반기부터는 5∼6ppm 정도의 속도에 컬러인쇄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프린터 가격하락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캐논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현재 보급형 프린터의 경우 마진이 채 5%도 되지 않는 데다 잉크 등의 소모품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하락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10만원이라는 가격의 상징성 때문에 소비자가 자체가 10만원 이하로 책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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