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TV업체 전략·제품-대우전자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co.kr)는 브라운관 방식 디지털 TV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8월 국내서는 처음으로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디지털 HD(High Definition)TV를 내놓으면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선언한 대우전자는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TV가 가장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장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초기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30인치대 브라운관 방식 디지털TV를 주력 기종으로 출시해 초기 시장인 보급형 디지털TV 시장을 석권하고 향후 42인치 벽걸이 TV와 55인치 프로젝션 TV를 내세워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30인치급 브라운관 방식 디지털TV를 주력 상품으로 채택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국내 일반 가정의 평균 평형수를 30평으로 가정하면 30인치급이 거실크기에 적당하며 50∼60인치급 제품은 가격도 1000만원대로 비쌀뿐만 아니라 거실크기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초기 디지털TV수요는 주로 30∼36인치 급으로 형성되고 50인치 이상의 대형 디지털TV는 2010년 정도에나 시장의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지난해 8월 브라운관 방식 디지털 TV를 국내 최초로 시판한데 이어 이달말에는 36인치 제품을 출시, 디지털TV 시장을 향해 본격적인 포문을 연다.

 이와함께 이달말 시판예정인 디지털 세트톱박스와 오는 10월 국내에 선보일 55인치 프로젝션 TV도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대우전자는 32인치 및 36인치 브라운관 방식 제품을 앞세워 국내 디지털TV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 세계 시장점유율은 1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는 이처럼 디지털방송 초기에는 PDP나 프로젝션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라운관 방식의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오는 2005년께부터는 현재 유럽과 미국에 수출중인 42인치 PDP TV와 55인치 프로젝션 TV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제품

 대우전자가 디지털방송 시대를 겨냥해 지난해 8월 내놓은 ‘써머스(모델명 DSC-3260W)’는 브라운관 방식의 HDTV다.

 일반적으로 디지털TV는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세트톱박스가 필요한데 대우전자의 제품은 세트톱박스를 기본으로 내장한 제품이어서 별도로 100만원대의 세트톱박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미 지난해 2월부터 미주시장에 수출중인 이 모델은 가격이 300만원대로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밝기가 우수하며 내구성이 강하다.

 국내에 출시된 브라운관 방식의 다른 제품들이 주사선 480P 라인의 SD(Standard Definition)급인 반면 이 제품은 주사선 1080 라인의 HD(High Definition)급으로 우수한 화질을 자랑한다.

 대우전자는 이 모델을 국내에도 지난해 9월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가정의 구조상 50인치 이상의 대형 시장보다는 29인치 아날로그 TV를 대체하는 모델로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이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모델은 이미 지난해에만 미주 시장에 5000여대가 수출됐으며 국내에도 지난해 9월부터 4개월여만에 2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디지털 HDTV 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디지털TV는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일체화해 다른 제품처럼 디지털세트톱박스를 별도로 구매·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아울러 16대 9 와이드 화면에 5.1채널 AC-3 돌비 음향을 채용, 깨끗한 고선명 화질은 물론 영화관 수준의 음향을 자랑한다.

 대우전자는 이러한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HDTV가 국내외 시장에 자리를 잡자 후속 모델로 현재 브라운관 방식으로는 가장 큰 사이즈인 36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 HDTV를 이달말께 선보여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HDTV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는 또 세트톱박스를 필요로 하는 디지털 레디(Ready) TV를 겨냥해 디지털 세트톱박스(모델명 DSD-9210W)도 이달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고해상도의 HD급 영상은 물론 SD급 영상·일반TV영상 등을 출력해 준다. 특히 수신기 상에 PC모니터용 출력단자가 하나 더 있어 라인 연결 후 별도의 번거로운 조작 없이도 수신기 전원만 켜면 곧바로 PC모니터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디지털 오디오 기기와 연결하면 돌비 디지털 5.1채널 사운드도 즐길 수 있다.

 한편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PDP TV의 경우, 이 회사는 지난 99년 5월 42인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이래 올 2월 튜너와 스피커를 분리한 산업 디스플레이 전용 모델을 출시해 영국의 GB인터내셔널에 3년간 2만대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PDP TV 시장공략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또 55인치 프로젝션 방식의 HDTV를 올해 미주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며 국내에는 10월께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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