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체 직원, 해외 "지옥"-한국 "천당"

 

 세계적인 리눅스업체들이 잇따라 감원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리눅스업체들은 오히려 인원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한 IT분야의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리눅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자 수세리눅스·리니오·몬타비스타 등 해외 리눅스업체들은 잇따라 감원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지사 인력을 30% 감축한 수세리눅스는 최근 CEO 교체와 함께 다시 전직원의 10%를 감원하기로 했으며 방침이며 리니오와 몬타비스타 역시 실적악화를 이유로 각각 13%와 20%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세계 유수의 리눅스업체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감원을 실시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리눅스업체들은 하반기에 오히려 직원채용을 늘리겠다고 발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임베디드 리눅스분야의 경우는 직원을 채용하려 해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구인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델리눅스(대표 이영규)는 임베디드 리눅스 개발자를 중심으로 직원을 30% 정도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임베디드 솔루션 고객이 늘면서 일손이 달려 여름휴가도 가을 이후로 미뤄놓은 상태다.

 한국리니오(대표 강병주)도 본사의 감원정책과는 달리 오히려 신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모 대기업과 포스트PC 제품에 들어갈 임베디드 리눅스 솔루션 공급을 추진중인데 이 분야의 전문 컨설팅 및 영업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터보리눅스시스템즈(대표 배동진)는 해외인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일급 리눅스 기술인력을 영입해 기술개발은 물론 국내 기술인력과의 교류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리눅스업계는 올들어 닷컴기업에서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해온 리눅스업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위한 징조가 아니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국내 리눅스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인력확보에 따라 리눅스 업체의 명암이 갈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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