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산업의 대국으로 군림해온 일본이 최근들어 이 분야에서 급격하게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이 정부산하의 연구기관에서 제기됐다.
14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경제산업연구소는 최근 하이테크산업의 국제경쟁력 분석보고서를 통해 “경영목표와 일치하지 않는사업을 폐지하거나 전환할 수 있는 과감한 경영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정보기술(IT)의 활용이 불충분하며 정보공유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개인의 능력을 살리지도 못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일본의 강점으로 여겨지던 하이테크산업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산업에서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한때 50%를 상회하던 시장점유율이 반감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각국을 대표하는 생산비용을 비교할 경우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10%, 미국과 대만에 비해서 각각 15%와 25% 가량 더 소요되고 있다며 높은 생산비용이 경쟁력 저하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이 보고서는 대만 기업 등이 스톡옵션 부여 등으로 인건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실적향상에 대한 보상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는 데 반해 일본 기업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민간연구소 연구원 및 학자 등 외부위원이 포함된 경제산업연구소의 자체 연구회가 낸 것으로 반도체·컴퓨터·정보가전·휴대폰 등 4개 분야를 주로 다뤘으며 은행부문도 참고분야로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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