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에 이어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의 매출구조도 한계성장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통신사업자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음성통화에만 의존하고 있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한계성장치에 접어든 데 이어 지난 98년부터 음성과 인터넷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던 한국통신마저 상반기 영업결과 한계성장에 다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통신의 올 상반기 매출은 5조7485억원에 이르러 외형적으로는 12.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전화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2.5% 줄어든 2조3458억원, 전체의 25%를 차지한 LM통화수익은 1.1% 감소한 1조4189억원으로 집계됐다.
ADSL 등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281.7% 성장한 68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인터넷 벤처증가를 반영했던 회선설비 임대분야는 7018억원으로 한자릿수인 9.8% 성장에 그쳤다. 014XY 등 데이터수익은 무려 45% 줄어든 15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PCS 재판매를 통한 수익은 2883억원으로 300% 증가했고 위성수익은 53.5% 늘어난 476억원이었다.
◇상반기 매출 의미=한국통신의 상반기 영업보고서는 기존 음성전화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등 성장사업을 축으로 98년 구축했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위험수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LM 매출의 첫마이너스 성장은 상당한 시사점을 지닌다. 폭발적 성장세의 LM 매출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일반전화 매출을 충당해왔으며 KT의 외형성장을 이끌어왔다.
더욱이 최근 이동전화간 M-M통화가 늘고 있는데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있어 일반전화나 LM통화의 역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역시 올해말 850만가입자(상반기중 630만가입자)를 정점으로 안정성장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한국통신의 전체 매출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8년 설정했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LM통화 등 핵심 사업분야의 위축으로 다시 위험수위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동전화는 이미 가입자 정체상태=이동전화사업자들의 매출구조는 KT보다 더욱 열악하다. KT의 경우 66%(일반전화와 LM통화)가 음성기반의 서비스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지만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사업자마다 편차가 있지만 음성매출이 97%에 육박하고있으며 약 3%가 데이터매출이다.
1인당 통화량이 조금 늘었지만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2700만명을 기점으로 가입자 정체 상태를 기록, 이미 한계에 직면했다.
이같은 상태에서 대안으로 제시된 무선인터넷사업이 아직까진 시작단계에 불과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더할 전망이다.
◇유무선 통신사업자의 대응=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의 1차적 대응은 비용절감을 축으로 한 수익중시 경영이다.
지난 상반기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통신사업자들의 수익중시 경영은 경기침체와 맞물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통신사업자들의 신규사업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현재 이동전화인구의 무선인터넷 활용 및 e비즈사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각사마다 e비즈 사업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무선인터넷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홍보작업을 극대화하고 있다.
유선사업자를 대표하는 KT 역시 지난 5월부터 신규사업 발굴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시작단계인 NI·SI와 해외사업에서 각각 1조원의 매출을, 지능형서비스 및 e비즈사업 등에서 약 2조원의 매출확대를 기해 오는 2003년까지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당초 2003년까지 14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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