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 효과 높다

 일반 가전제품에 이어 오디오 시장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오디오업계가 컴포넌트 오디오에 도입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높은 매출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아지트(@ZIT)’라는 디지털 브랜드를 별도로 도입한 데 이어 LG전자가 지난 2월 미국의 하만인터내셔널사와 공동개발해 선보인 ‘LG-JBL’, 태광산업 전자사업부가 지난 99년 말 개발한 ‘뮤테크(Mutech)’, 이트로닉스가 지난 4월 선보인 ‘렙소(Refso)’ 등이 그것.

 이들 제품은 기존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에 비해 기능이나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대가 10만원 이상 비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성과는 눈부시다. LG는 지난해 2월 미국의 하만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런칭한 LG-JBL 브랜드로 2월에 2000대, 3월에 45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4월에는 8900대를 판매해 단일 모델로는 처음으로 11%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이마트에서는 LG의 미니컴포넌트 판매제품의 90%가 LG-JBL 브랜드를 단 제품일 정도다.

 태광산업 전자사업부는 지난 99년말 뮤테크라는 브랜드를 새로 도입해 현재 6개 모델을 월평균 3000∼4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이 역시 기존 브랜드 제품 판매량보다 1.5배 이상 많은 수치다. 뮤테크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이와사키 이치로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인테리어성이 부각된 제품. 태광은 기존에 미니컴포넌트에 쾨헬이라는 브랜드를 써왔으나 경쟁업체 브랜드에 비해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뮤테크를 도입해 매출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태광은 뮤테크 브랜드가 오디오로 성공을 거두자 이를 오디오뿐 아니라 전화기에도 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트로닉스는 지난 4월 최고급 미니컴포넌트 오디오에 렙소라는 새 브랜드를 도입, 매출확대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Reflection of your Soul)’라는 뜻을 담은 렙소는 가격은 기존 미니콤포 브랜드에 비해 10만원 이상 비싼 데도 판매량은 배 이상이다. 기존 제품들의 경우 월 1000대에서 많아야 1500대 판매가 기본인데 렙소는 월 2000대가 넘게 판매되고 있는 것. 이트로닉스는 4월에 701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양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을 적용한 801을 선보였고 9월경에도 또 다른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경쟁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을 거두자 롯데알미늄 전자사업부(구 롯데전자)도 기존의 핑키라는 브랜드 외에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관련, LG경제연구원 여준상 선임연구원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판매대수가 적어도 마진이 높기 때문에 매출이나 이익면에서 상당히 유리하고 불황이 계속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견디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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