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멕시코’프로젝트 수주 추진 배경

이번 `e멕시코’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사업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특히 멕시코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확정한 e정부 사업은 수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지역 IT시장 진출의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예산으로 확정된 5억달러 규모의 e정부 사업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지의 기업이나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력 및 로비력 등 어느 부문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아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구나 e정부 사업에 이어 e헬스·e러닝·e비즈니스 등 관련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여타 멕시코 IT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개요=‘e멕시코’ 프로젝트는 오는 2006년까지 미국과 견줄 정도의 고도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멕시코정부의 야심적인 프로젝트다. 이웃 나라인 미국과의 교역을 강화하기 위해 자유무역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사업으로서의 의미도 있다. 현재 e정부 프로젝트 외에도 e헬스·e러닝·e비즈니스·e뱅킹·e물류·e패스포트 등 7개 세부사업이 확정돼 있으며 예산이 배정된 사업은 5억달러 규모의 ‘e정부’ 프로젝트다. 그러나 e헬스·e러닝·e뱅킹 등 세부 사업이 e정부 사업 이후 일괄 추진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진일정=지난해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 선출된 폭스(fox) 대통령이 대대적인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만큼 추진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이달중 멕시코 현지 답사를 마친 후 컨소시엄을 최종 확정한다. 9월에는 멕시코의 ‘e정부’ 프로젝트 담당자가 한국을 방문, 실사를 거치게 되며 10월초 사업자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본사업은 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시작된다. 2006년까지 완료하게 되며 이 기간 동안 e헬스·e러닝·e뱅킹·e물류 등의 후속사업도 병행한다.

 ◇컨소시엄 구성=현재로서는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무한과 멕시코 현지법인인 테크만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간 컨소시엄이 유력하다. 현재 오피콤이 참여해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컴아이앤씨·MNC·아이미디어·이지투게더·퓨쳐시스템·리눅스시큐리티 등이 추가 참여업체로 거론된다. 중견업체로는 데이콤에스티가 유일하게 참여의사를 피력하고 있으며 대기업은 아직 컨소시엄 대상에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사업처럼 수주 이후 불협화음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번에 방한한 멕시코 정부 관계자가 디지털무한과 오피콤·데이콤에스티 등의 업체를 방문한 것을 전제로 하면 국내에서는 이들 3개 업체 외에 추가로 4∼5개 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수주전 걸림돌=우선 프로젝트 진행과정이 국내와는 다르다는 점이 어려움이다. 공개입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멕시코는 공개입찰 방식을 택하면서도 수의계약 형식으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수의계약일 경우 또다른 여타 조건이 따라붙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이와 관련,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급보증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대기업을 배제한 중견·중소기업간 컨소시엄으로 추진하는 만큼 지급보증 문제는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디지털무한은 분리계약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는 있다. 국내 업체간 과열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멕시코정부 관계자가 비공식 방한, 지난 7일 설명회를 가졌을 때만 해도 직접적인 루트를 통해 수주전에 나서려는 업체도 있었기 때문이다.

 ◇수주전 전망=그러나 멕시코 현지 SI업체인 테크만인터내셔널(대표 프란시스코 장)을 내세우고 있어 수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테크만인터내셔널은 현지 사정에 밝은데다 멕시코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관계가 두텁고 사회사업 등으로 멕시코인들의 신뢰가 높아 거부감도 없다. 무엇보다도 현지 SI업체로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현지에서 측면 지원하고 있는 J모씨가 미국측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갖고 있어 주변의 지원환경은 충분하다. 더구나 신임 폭스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 각료들과 친분 이상의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나서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업체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경우 기술부문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싱가포르 업체에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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