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합병은행장을 선임한 국민-주택은행의 IT통합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합병은행 공식출범일인 오는 11월 1일에 맞춰 1단계 IT통합작업을 벌이고 있는 태스크포스팀의 국민은행 측 직원들이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합병은행장 선임에 반발, 철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8일 현재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어 주변의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두 은행은 합병은행 출범 당일 일어날 수 있는 고객의 불편을 막기 위해 두 은행의 영업업무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싱글이미지시스템’을 준비해왔다. 또 두 은행 전산직원들이 공동으로 준비해온 이 시스템을 통해 IT통합의 첫걸음을 내딛고 향후 전체적인 시스템통합은 12∼18개월 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합병은행장이 선임되면 IT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이번 국민은행 직원들의 철수로 당분간 IT통합작업은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행 관계자들은 “싱글이미지시스템은 이미 개발이 완료되고 테스트 작업까지 끝난 상태기 때문에 11월 1일 가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일부 직원들의 철수는 합병 과정에서 의례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향후 IT통합은 내부 논의와 외부 컨설팅 작업을 거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현단계에서도 공동작업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엄청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주전산시스템 및 인력통합 문제에서는 더 큰 벽에 부딪힐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양행의 IT통합은 하루 빨리 정보담당임원(CIO) 차원에서 실질적인 IT통합 과정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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