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상반기 무선데이터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주요 사업자들의 무선데이터 부문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2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 916억원에 비해 무려 133%나 증가했다. 또 사업자들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3.3%로 뛰어올랐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2481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하반기에 무선데이터시장이 본격화되면 이들의 올해 매출규모는 6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의 상반기 무선데이터부문 매출액은 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375억원에 비해 12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도 1.3%에서 2.9%로 늘어났다. KTF도 지난해 상반기 311억원에 불과하던 무선데이터 매출액이 781억원으로 증가, 전체 매출액 대비 3.1%를 기록했다. LG텔레콤도 지난해 상반기 2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매출액의 4.8%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선인터넷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데다 사업자들이 무선데이터시장 선점을 위해 콘텐츠, 무선데이터망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5월부터 PCS 사업자들이 cdma2000 1x 서비스에 들어가고 컬러 LCD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하반기 무선데이터 매출규모가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무선데이터 매출액을 2700억원 규모로 잡았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컬러시대에 맞춰 각종 컬러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유명 유선포털 등과 제휴해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또 하반기에는 차량용 텔레메틱스, m커머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KTF는 하반기 이동전화단말기 제작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무선데이터 통신 기능이 강화된 단말기 보급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다양한 요금 상품을 개발, 월정액 가입자수를 대폭 증가시켜 하반기에만 1019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도 하반기에는 콘텐츠 수를 현재 5800여개에서 7000여개로 확대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 성인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콘텐츠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하반기에 800억원의 매출을 꾀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 관계자는 “하반기 cdma2000 1x용 단말기 교체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자도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중이어서 국내 무선데이터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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