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HDD시장 불황 모른다

 IT 불황속에서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파신문은 일본 전자업계 단체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의 시장동향보고서를 인용, HDD는 PC 등 컴퓨터용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디지털 AV기기용으로도 수요기반을 확대해 오는 2003년 HDD의 세계시장 규모가 2000년의 약 1.5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대용량·고속의 광대역(브로드밴드) 통신 인프라 정비가 급진전됨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나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요구도 갈수록 높아져 HDD의 수요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JEITA의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전년비에 비해 20% 가까이 성장(1억9500만대)한 세계 HDD시장 규모는 오는 2003년 3억700만대로 2000년 대비 57%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980만대로 99년보다 53% 성장한 일본시장도 2003년에는 3000만대로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기종별로는 주력인 3.5인치의 경우 세계 시장 규모가 2000년의 1억6200만대(전년비 13% 증가)에서 2003년에는 2억5300만대로 55%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2.5인치형은 3200만대에서 약 5400만대로 67%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시장에서는 3.5인치형이 48%, 2.5인치형은 61%의 신장률이 예상됐다.

 컴퓨터분야에서는 인터넷비즈니스의 확대에 편승해 서버용 스토리지 시장이 커지면서 3.5인치형 수요가 증가하고 2.5인치형은 노트북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두 기종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PC 내장용의 경우 데스크톱에서 올 여름을 기해 100Gb 모델이 등장하고 노트북에서도 30Gb 모델이 등장해 대용량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본격 등장한 디지털 AV기기용 HDD도 급속한 시장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용량 30Gb 이상의 대용량 HDD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다른 저장매체를 결합한 리코더, HDD 내장 디지털TV 등 새로운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30Gb HDD 내장 디지털TV를 출시했고 도시바는 HDD와 DVD램을 합친 디지털리코더를 최근 출시했다. 도시바 제품은 DVD로 최대 4.5시간, 30Gb의 HDD로는 최대 29시간 녹화할 수 있다. 일본 빅터와 파이어니어·샤프 등도 HDD 내장 디지털TV를 내놨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