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코가 디지털복사기 개발 업무를 한국과 중국으로 이전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아날로그에 이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디지털 복사기의 개발도 금형·시험제품(프로토 타입) 제작까지 포함해 해외로 옮겨 인건비 삭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서두르기로 했다. 국내에는 고속 디지털 기종이나 컬러 기종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특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리코는 초당 15∼30장을 처리하는 중저속 디지털 기종의 개발 기능을 한국 신도리코와 중국의 리코아시아에 이전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도리코와 리코아시아는 중저속 기종의 감광드럼이나 내외 실장품 등 대부분의 부품과 이들을 조립한 본체의 개발을 맡아 추진하게 된다. 또 내년 여름부터 2003년 초에 걸쳐 개발한 제품을 각각 연간 40만대 전후 생산, 현지에 출시는 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리코는 이번 개발 업무 이전으로 개발 비용이 약 40%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리코는 레이저광 조사 장치, 스캐너 등 디지털 복사기 기간 부품의 개발 기능은 도쿄의 오모리사업소에 그 대로 남겨두는 한편 이 사업소의 업무를 고속 기종 등 고부가 제품 개발 중심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일본 복사기 업계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생산 부문에 대해서는 해외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개발 부문의 해외 이전에 대해서는 업체별로 상반된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캐논과 후지제록스의 경우 기술 유출 방지와 제품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중요성 때문에 개발 업무를 국내로 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리코는 제조 원가에서 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복사기의 특성을 고려해 6년 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아날로그 복사기의 개발을 벌여 왔고, 이번에 디지털 기종으로까지 확대키로 했다.
리코는 현재 복사기 전체 생산의 40%를 국내에서, 한국과 중국에서 50%, 나머지 10%를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의 80%가 디지털 기종이다. 이번 개발 부문 이관 결정으로 앞으로 이 회사의 복사기 사업은 생산과 개발 모두 철저한 분업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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