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심각한 것은 최근의 수출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 경제에 활력소와 미래 가능성을 제공해 온 IT분야 수출이라는 점이다. 더욱 가슴아픈 사실은 우리의 끝간 데 없는 추락이 ‘감기’ 수준인 미국의 불황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최근의 우리 경제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준다. 부시정부 출범이후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전세계가 보호무역 경향을 띠기 시작했다. 이는 이제는 미국이 감기를 털고 일어나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역편중이 높은 대외무역구조를 더이상 유지해서도 안되고 유지할 수도 없다. 정부가 최근 중남미 지역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중남미 시장이 전산업에 걸쳐 해외의존도가 높은 시장으로 우리로는 개척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IT분야는 세계 유력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어 수출다각화를 도모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중남미 IT시장의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여건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점검해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중남미 IT시장 개황
2. 브라질
3. 멕시코
4. 아르헨티나
5. 칠레
6. 베네수엘라
7. 페루
◇중남미 IT시장 개요=인구 5억명 이상인 중남미 지역은 중국시장과 더불어 IT분야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98년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했던 인터넷인구도 2005년께는 전체 중남미 인구의 1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세계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중남미 지역은 전반적으로 유선통신 인프라가 부족해 무선광대역통신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이미 무선전화 이용자가 유선전화 이용자수를 넘어선 상황으로 WAP서비스를 통한 무선인터넷시장의 성장도 시간문제다. 인터넷 이용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각종 정보통신 장비, 특히 무선통신, 광통신관련 장비 및 네트워크 장비·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드웨어 시장=99년 5%에 불과했던 중남미 PC보급률은 올해 9.6%, 2005년에는 12.8%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정보통신 인프라로 활용되는 케이블TV 이용가구도 2005년에는 15.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PC시장은 특히 높은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3분기에만 85만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PC 주변기기에 대한 과잉 판매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IBM, HP, 컴팩, 에이서 등이 치열한 하드웨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중남미 소프트웨어 시장은 미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는 은행전산시스템 등 일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일반 사무용 프로그램, 교육용 프로그램, 게임 등 일반 소프트웨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전체 시장을 주도한다. 이같은 현상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칠레, 페루 등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가 비슷하다. 더욱이 중남미에는 전문 소프트웨어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국적기업의 진출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시장=중남미 지역의 인터넷인구는 지난해 2100만명에서 2005년에는 7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터넷 이용증가로 인해 인터넷 관련산업의 수익도 연 43%의 증가율을 보여 2000년 58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285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는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 전자상거래 시장형성의 기틀이 되고 있다. 아직은 인터넷 접속방법이 전화접속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모바일과 케이블모뎀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고속인터넷전용망을 이용한 접속도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2000년 중남미 지역의 전자상거래로 인한 수익은 36억달러 정도로 이 가운데 B2B가 28억5000만달러, B2C가 7억2400만달러였다.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2003년까지 약 150억달러가 예상되며 특히 B2B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활발한 B2B 이용기업은 폴크스바겐 등 다국적기업이다. e비즈니스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칠레로 세계 22위(EIU비즈니스포럼 2001 분석자료)의 인프라 우수국으로 꼽힌다.
문의 KOTRA 중남미팀 (02)3460-7244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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