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이사 한국피에스아이넷 호스팅사업본부
정보통신부가 최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법’에 따라 마련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보호지침안’이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된다. 이 지침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활성화와 중요한 국가 기반시설로서의 IDC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업계 및 연구소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최상등급·상위등급·기초등급 등 3등급으로 구분돼 있다. 지금까지 의견수렴 과정에서 세부시행안 중 항온·항습기 및 자가발전기, 무정전 전원장치(UPS)용량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일부 비합리적인 기준은 수정됐으며 최상등급안은 기준을 하향조정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필자는 과연 현재의 안이 본래의 취지처럼 국제경쟁력을 겨낭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견할 만한 것인지 생각해 보면 매우 유감스럽다. 특히 최상등급 기준은 유수의 선진 IDC들의 기준과 비교할 때 매우 낮게 상정돼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기초·상위·최상위간의 분별력이 떨어져 고객들이 어떤 IDC를 선택해야 할지 제대로 판단이 안 설 것이다. 1분1초의 서비스 중단이나 0.1%의 장애도 허용되어선 안되는 엄격한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오랜 운영노하우와 선진시스템을 자랑하는 외국 IDC의 경우 최상등급을 ‘Carrier Class IDC’(http://thewhir.com/features/idc_2.cfm)로 규정하고 있고 공간 및 고객지원, 전력시스템, 네트워크, SLA(Service Level Agreements) 로 나눠 세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되는 부분만을 살펴보면 전력부분에서 인입되는 수전은 2중화되어 있어야 하며 평방피트당 300W(평당 10㎾), 랙 기준으로 환산하면 랙당 7.7㎾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UPS 의무 설치, 24시간 이상 발전가능한 자가발전기 설치, N+N 이상의 이중화된 항온항습장치 보유, 랙의 이중전원 등이다. 이와 비교해 우리의 기준안을 보면 △수전 방식 이중화 △최소 40분 이상 평균전력 130%를 공급할 수 있는 UPS 의무 설치 △12시간 이상 발전 가능한 자가발전기 설치 △ N+1 이상의 이중화된 항온항습장치 보유 및 24시간 온습도 측정 가능 △출입기록 3개월간 보관 등으로 되어 있다. 이는 앞부분에 언급된 외국기준과 같거나 다소 완화된 기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UPS는 정전시 5∼10분이면 충분하므로 40분 이상 평균전력을 유지하는 UPS의 대용량은 과도하고 항온항습기도 24시간까지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출입기록을 3개월씩 보관해도 실효성이 없으므로 현실 상황에 맞게 재조정”하라는 것이다. 즉 기준을 낮추라는 것이다.
전력시설을 예로 살펴볼 때 국내 대부분의 IDC는 국제 기준인 평당 10㎾의 20% 수준인 평당 2㎾ 미만의 전원을 보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흔히 아시아 최대 혹은 우리나라 최대 IDC라는 말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면적이나 인테리어 등의 외형이 아니라 드넓은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대접받을 수 있는 기초체력과 실력부터 갖췄는지 묻고 싶다. 등급을 낮춰 많은 IDC가 최상위급을 받는다 하더라도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세계표준의 입맛에 맞출 수 있을 것인가. 고객의 입장에서도 데이터라는 중요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IDC는 시그마 6(99.9999%의 안정성), 즉 고도의 안정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IDC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러한 안정성을 확보해나가는 하나의 근거로서 물리적, 기술적 시설기준을 지금의 안보다 더욱 강화해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IDC등급안에 나온 기준 외에도 네트워크, 연동망, 보안, 백업, SLA 등의 요소까지 두루 평가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상위 IDC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baram@kr.ps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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