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킬로옴(㏀)대의 초저항값을 갖는 저항체 기술을 개발한 해동정밀의 정명덕 사장(앞줄 가운데)과 직원들이 전자세라믹 전문업체로 발돋움을 다짐하고 있다.
‘전자부품의 경박단소화에 부응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국내 전자부품의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경남 양산에 소재한 해동정밀(대표 정명덕)은 산화금속피막저항기(MOR) 생산에 필요한 저항체 등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전자부품소재 전문업체다.
저항기는 전류의 흐름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수동소자로 오디오를 포함한 전기 및 전자회로의 기본이 되며, 코일(L)·콘덴서(C) 등과 함께 전자회로 3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저항기 가운데 MOR는 모니터와 TV 등에 많이 사용되며, 국내 수요가 월 200억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84년 설립된 해동정밀은 8분의 1W, 3W 등 6종의 저항기 캡의 자체 제작으로 수입을 대체하는 것으로 출발, 92년 저항기용 코어필름코팅 사업으로 전환해 저항체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저항체는 금속의 도금층이나 금속산화물의 막을 사용해 고정저항 또는 가변저항을 얻는 저항기소재로 저항소체로 불린다.
해동정밀은 그동안 축적한 코팅기술을 기반으로 저항체 등의 신소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매출의 20%를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하고 있다. 특히 해동정밀은 지난 1년 동안 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고저항 고특성을 갖는 MOR를 만드는 산화금속저항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존 MOR 제작기술로는 고특성을 갖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알루미나가 85% 이상 함유된 고가의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해동정밀이 개발한 코팅기술을 이용하면 알루미나가 75% 정도 함유된 소재로도 고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기존 MOR의 초저항값(IRV)은 200∼300옴(Ω)이 한계였으나 해동정밀은 500Ω에서 10킬로옴(㏀)까지 높은 초저항값을 갖는 산화금속저항체 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해동정밀이 개발한 저항체는 MOR 제조와 관련한 세계특허를 갖고 있는 일본 마쓰시타전기의 제품에 비해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동정밀은 10㏀대 초저항값의 저항체와 알루미나 함량을 75%선으로 낮추면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저항체 등 두가지 개발기술에 대해 각각 지난 6월과 7월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국제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해동정밀은 양산 북정동에 월 1억∼1억5000개의 생산설비를 구축, 양산에 들어가 스마트전자와 한일전자 등 저항기 완제품업체에 저항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동정밀이 개발한 저항체는 저항기 생산업체에서 MOR의 커팅 수를 줄여 생산성을 250% 이상 높이고 부품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해 저가 수입제품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해동정밀은 고특성 고기능의 산화금속저항체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신기술 프로젝트 참여 및 현지진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저항체 코팅기술을 응용해 콘덴서 분야의 세라믹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해동정밀은 지난해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역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 창원기능대학 및 원자력연구소 등과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전자부품 세라믹 신소재 분야에서 성장 유망한 연구개발 중심의 벤처기업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中 반도체 설비 투자, 내년 꺾인다…韓 소부장도 영향권”
-
2
MS, 사무용 SW '아웃룩·팀즈' 수 시간 접속 장애
-
3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4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5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6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7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8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단독롯데, '4조' 강남 노른자 땅 매각하나…신동빈 회장 현장 점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