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대여점 수 얼마가 적당할까

 전국 비디오대여점 수는 얼마가 적당할까.

 프로테이프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비디오대여점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한집 건너 대여점’이란 용어가 유행했던 지난 96년 무려 3만개에 달하면서 호황업종으로 분류됐던 대여점은 뒤이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현재는 그 수가 1만2000여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시장침체가 그치질 않으면서 그 수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까지 감소할까.

 업계에서는 당분간 대여점 수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방으로 대표되는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와 DVD, 인터넷 등 신매체의 부상으로 비디오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현재의 출혈 경쟁 및 적자 경영을 벗어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완전경쟁’ 단계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점포 수가 줄지도 늘지도 않는 ‘완전경쟁’에 이르려면 대여점 수가 최소 1만개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전 경쟁에 다다를 적정한 비디오 대여점 수는 지역별 상권분석, 소비자들의 취향, 신매체의 파급력 등 변수가 많아 정확한 집계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오랜 사업경험 상 현재의 수요등을 감안 8000∼9000개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디오는 비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아날로그 영상미를 갖고 있는 매체인 만큼 여전히 영상매체로서의 한 축을 이룰 것이라는 것.

 또 다른 프로테이프제작사 관계자도 “비디오 대여점이 적정한 수만 갖춘다면 분명 사양업종은 아니며 또 그 뒤에는 DVD가 있지 않느냐”며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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