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금지 한달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한달이 지났다. 분당, 일산 등 지역에 따라 부분허용을 놓고 변화가 있었으며 운행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조금씩 정착돼 가는 추세다. 한달간 업계별로 나타난 변화를 살펴본다.

 

 <백화점과 할인점>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금지는 백화점과 할인점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할인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층이 주부들이고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이 식품이기 때문에 할인점 식품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한달 동안 눈에 띄는 매출하락은 보이지 않았다. 할인점들이 영업시간 연장, 인터넷 주문 무료배달, 각종 경품 등을 제공하며 셔틀버스 운행금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자가용 이용고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식품보다는 명품 등 고가품 비중이 높아 셔틀버스 운행금지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네 슈퍼마켓 등 중소 유통업체>

 반사적인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 지역 슈퍼마켓 등 중소 유통업체의 경우 지난 한달간 매출이 일정 수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퍼마켓연합회(대표 김경배) 산하 영진할인마트의 경우 셔틀버스 운행금지 전 하루평균 900만∼950만원이던 매출이 7∼8월 들어 1000만원을 넘기고 있으며 대형 할인점과 근접해 있는 영광마트도 하루매출 250만원 수준에서 300만원대로 상승했다.

 LG유통(대표 강말길)이 전국 60개 LG슈퍼마켓의 7월 매출을 조사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점포당 전월대비 12% 가량 매출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통은 이 같은 매출 신장이 신선식품의 가격 인하를 통한 고객유인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셔틀버스 운행금지로 인한 효과도 약 6%인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금지로 큰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은 쌀, 분유, 기저귀 등 식품 및 생활용품 주문건수가 품목별로 20∼30% 증가했으며 특히 식품 및 생필품을 취급하는 삼성몰내 인터넷 하이퍼마켓은 매출이 50% 가량 증가했다.

 LG이숍(http://www.lgeshop.com)은 6월 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셔틀버스 운행금지와 열대야, 장마,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11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30% 정도 매출이 상승했다.

 LG이숍은 무겁고 부피가 큰 쌀을 비롯해 기저귀, 분유 등 생활용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적립금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계속 실시, 이달 들어서는 셔틀버스 운행 전보다 매출이 100% 이상 늘었다.

 e현대백화점(http://www.e-hyundai.com)도 사이트내 e슈퍼마켓의 이용고객이 지난달부터 하루 700명을 넘어 1만명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택배 운송 업체>

 셔틀버스 운행금지로 인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확대에 따라 동반 이익을 보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셔틀버스 운행금지에 따른 개인 택배물량은 소폭상승에 그쳤지만 온라인 유통업체의 배송 물량이 크게 늘어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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