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단 태국서 `구슬땀`

 “태국 젊은이들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우리나라 못지않습니다. 비록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지만 이 정도의 열정과 관심이라면 이 나라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2001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단장 이인정 호서대 교수)’의 일원으로 지난 1일부터 태국 팝텀파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김경래씨(27·인하대 전자컴퓨터공학부)는 이제 막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인터넷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 때문에 저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태국 팝텀파니 지역에서는 김경래씨를 비롯해 오상형(22·연세대 경영학과)·김성현(21·단국대 환경과학경제학부)씨 등이 ‘타이필’이라는 팀을 구성, 14일까지 봉사활동을 벌인다. 방콕 할렐루야교회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기초부터 정보검색 방법,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법, 홈페이지 제작 방법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또 현지 기업을 방문하는 등 IT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시장조사와 자료 수집도 벌이게 된다. 타이필팀은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한 달 전부터 교육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현지 선교사팀과 연계해 활동 계획을 세웠다. 이 때문에 김경래 팀장을 비롯한 팀원 모두가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으며 사전 계획에 따라 착착 봉사활동을 진행해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유럽과 일본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오상형씨는 “태국에서 잘 알려진 대학임에도 기대 이하로 낙후된 인터넷 인프라에 놀랐다”며 “한국의 인프라와 활용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성현씨 역시 “교육 첫날에는 교육받는 학생과 봉사단원이 모두 서먹서먹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해지고 하나라도 더 알고싶어 질문하는 학생들 때문에 교육시간을 초과하는 것이 예사”라고 뿌듯해했다.

 봉사단원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인터넷 강국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인터넷으로 태국의 대학생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가져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터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나름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관하는 2001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교수 및 대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7개팀 21명을 태국에 파견,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 PC 수리와 같은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봉사 지역은 방콕·촌부리·치앙마이·니콘파동 등이다.

  <방콕=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