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농촌과 산간오지 중심 보급확대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가 국내에서는 농촌과 산간오지 등에서 인기를 끌어 해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기위성·SAT21·알파테크·동양안테나 등 위성방송 수신기 전문유통업체들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도시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위성방송 수신기가 국내에서는 강원도 등 산간 지역과 남서해안의 도서 지역 및 농촌 등지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전국의 주요 사찰과 암자도 주요 고객이며 군부대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도심의 경우 시청자 대신 위성방송을 수신한 후 케이블로 송출하는 유사위성방송사업자들이나 특별한 목적으로 해외위성방송을 수신하려는 이들이 일부 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나 농촌 지역 수요에 비할 바가 아니다.

 농촌과 산간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KBS·MBC·SBS 등 국내 지상파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성방송 설비를 신청하고 있다. 일반 안테나로는 지상파방송이 제대로 수신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성방송 수신이 지상파 수신의 불편함을 덜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는 탓에 국내 위성방송 수신기 시장규모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수요는 월평균 2000∼2500대로 연간 3만대 수준을 못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월 3000∼3500대 정도였으나 지난해 말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이 사업자로 선정된 후에는 수요가 뚝 떨어졌다.

 유통되는 제품도 저가의 무료수신용(FTA:Free To Air) 장비가 대부분으로 매출 기여도도 낮고 마진폭마저 크지 않아 휴맥스·한단정보통신 등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톱메이커들은 아직 국내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AMT·ADT·정명텔레콤·와일드샛·오라리온·청람디지탈 등 중소업체들도 제품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위성방송기술협회 관계자는 “지난 88년부터 보급된 아날로그 위성 수신기 20만대, 96년부터 보급된 디지털 위성 수신기가 15만대 정도인 것을 보면 디지털 위성 수신기의 보급 속도는 엄청나게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부터 국내 유일의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인 KDB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리점 모집 등 마케팅을 본격화하면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보급률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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