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2002사업연도 1분기 결산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마쓰시타전기산업 그룹이 IT 불황 여파로 30여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2002 사업연도 1분기(4∼6월) 연결(그룹) 결산에서 387억엔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기준으로 마쓰시타 그룹이 영업적자를 낸 것은 이 회사가 지난 71년 4분기 결산 공표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마쓰시타의 실적 부진은 세계 IT 관련 시장의 불황으로 휴대폰과 PC 등의 수요가 격감하고, 민간의 설비투자도 저조해 전자부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기간 마쓰시타 그룹의 매출액은 1조6748억엔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6% 감소했다. 특히 1∼3월까지 호조였던 휴대폰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도 부진을 보였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경영 대책 일환으로 오는 9월부터 그룹 주력사인 마쓰시타전기산업에서도 조기퇴직제를 실시, 인력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룹 전체로 약 30만명, 주력사만으로는 4만500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는 마쓰시타는 마쓰시타고토부키, 규슈마쓰시타 등 일부 계열사에서 2000명 정도의 조기퇴직자를 모은 적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IT 불황 여파로 주력사에도 조기퇴직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이 회사가 지금까지 고수해온 종신고용 방침을 전환하는 것으로 일본식 경영모델의 한계와 고용 창출의 버팀목이었던 IT 분야의 부진 정도가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일본경제신문은 강조했다.

 마쓰시타는 이와 함께 2001년도 설비투자도 당초 계획보다 1000억엔 적은 3200억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도 마쓰시타는 주력사의 전액출자 자회사로 첨단 분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마쓰시타기연을 10월 1일부로 주력사로 흡수통합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전기산업은 도쿄의 마쓰시타기연과 오사카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개발 체제를 일원화하게 된다.

 한편 마쓰시타는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9월의 상반기 실적을 하향 조정해 매출 규모는 작년동기비 10% 감소한 3조3800억엔에 이르고, 영업 적자폭은 더욱 커져 74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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