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지포스3 그래픽카드 6종

 엔비디아의 지포스3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그래픽카드 칩세트다. 이 칩세트를 기반으로 만든 그래픽카드가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다. 5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성능은 단연 ‘발군’이다.

 지포스3 그래픽카드는 단지 속도가 빠르다거나 게임에 최적화된 것을 뛰어넘는 성능을 갖고 있다. 국산과 외산 지포스3 그래픽카드 6종을 비교해 최고의 지포스3 그래픽카드를 가려본다.

 여러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다. 적은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환경에 따른 오차 범위라고 보여진다. 엔비디아에서 권고하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따르고 드라이버를 쓴다면 어느 정도 성능을 보장한다는 말이다. 그래픽칩세트의 출시 주기가 빨라지고 독자적으로 기술을 축적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대동소이한 성능이 나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서 표준처럼 제시하는 디자인을 흔히 레퍼런스라고 한다. 지포스256부터 레퍼런스 설계를 그래픽카드 제조사에 강력하게 권고한 탓에 그 이후로 선보이는 엔비디아 칩세트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대체로 큰 차이가 없다. 이런 흐름은 지포스2프로와 지포스2울트라를 거치면서 칩세트는 물론 심지어 메모리마저 엔비디아에서 직접 공급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나마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드라이버 역시 엔비디아에서 만드는 디토네이터 드라이버로 통일되다시피 하면서 개성 없는 그래픽카드들이 넘쳐나고 있

다. 지포스3 역시 마찬가지다.

 레퍼런스를 낮게 평가하고 독자설계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그것은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떨어지던 때의 이야기다. 최근의 엔비디아 기술력은 이런 선입견을 충분히 잠재울 만하다. 따라서 엔비디아에서 제시하는 레퍼런스를 따라 디자인한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성능이 비슷하다면 선택의 기준은 부가기능과 디자인 정도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엘자 제품에 조금 나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엘자의 그래픽카드는 레퍼런스의 기준이 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장점은 원리 원칙을 지켜 만든 정직함이다. 값을 낮추기 위해 값싼 부품을 쓰는 편법은 찾아볼 수 없다. 덕분에 낮은 해상도보다 높은 해상도에서 보다 또렷한 화면을 나타낸다. 해상도와 색심도가 높아져도 메모리 대역폭 문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지포스3 특유의 성능과 맞물려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고급제품이지만 디지털 출력 단자를 갖추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직 수요가 적은 디지털 출력 단자를 제거하고 차라리 값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다고 여겨진다.

 성능만을 생각한다면 윈패스트 지포스3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제품은 시장에 가장 빨리 선보인 지포스3 그래픽카드로 고급스러움보다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준다.

 허큘리스 3D프라핏Ⅲ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모든 단자를 골고루 갖춰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국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시그마컴의 지포스3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 화려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앱설루트 지포스3는 아직은 낮선 제품이지만 세계적인 제조사답게 무난한 성능과 디자인을 지녔다. 좀더 우리 실정에 맞는 마케팅이 어우러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네트는 신생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답지 않게 안정성과 성능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지포스3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이전 제품인 지포스2울트라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드러난다. 지포스3에 최적화되어 있거나 대용량 텍스처를 쓰지 않는다면 지포스3와 지포스2울트라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아직 지포스3를 제대로 쓸 수 있는 3D게임이나 프로그램들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올 가을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지포스3에 쓰인 신기술인 엔피니티엔진이나 라이트 스피드 메모리, 5각형 풀신안티알리아싱(FSAA) 등은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지포스3그래픽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이렉트X 8.0에 가장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등장할 다이렉트X 9.0에는 지포스3에서 선보인 각종 효과들이 표준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포스3의 위력이 제 힘을 발휘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지금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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