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벤처도시` 급부상

 경기도 성남시가 올들어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 지정과 판교개발 붐을 타고 ‘벤처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분당구 야탑역세권 267만3000㎡(81만평)와 중원구 제2, 3공단 178만2000㎡(54만평) 등 모두 445만5000㎡(135만평)가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뒤 정보통신 및 전자, 디자인 산업분야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이 면적은 집적화되지는 않았지만 대전 대덕밸리 다음가는 규모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벤처단지 조성면적 논의가 진행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성남에 부는 벤처바람은 전자·정보통신 분야 주요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오는 2003년 분당구 야탑동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 세계산업디자인 총회를 주관하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코리아디자인센터가 오는 9월 건립되면 디자인 관련기업 입주가 뒤를 이를 전망이다.

 분당구 정자동에 단일 벤처집적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벤처타운’ 2개동이 오는 2004년 건립되고, 2008년 판교에 벤처단지가 조성되면 ‘디자인-벤처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이라고 시는 내다봤다.

 현재 분당구에는 사통팔달의 도로와 쾌적한 환경, 적절한 토지비용 등을 장점으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연구소, 삼성연구소, 포스데이타, 온세통신, YTC텔레콤 등이 입주해 있다.

 또 ‘아날로그 공단’이던 중원구 성남공단도 SK, 중앙인더스트리, 현대밸리 등 아파트형 공장 3곳이 잇따라 들어선 데 이어 포스코개발이 또 한 곳의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디지털 공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는 이에 맞춰 오는 9월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총괄 지원하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성남지역 벤처기업은 99년말 73곳에서 지난 6월말 211곳으로 급증했다.

 시 관계자는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디자인·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의 기금을 확보했다”며 “경기도와 협의, 민간건물을 임대한 뒤 저렴한 가격에 재임대하는 임대벤처빌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