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인간형 지능로봇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 지능제어연구센터 오상록·유범구 박사팀은 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지정연구실사업의 일환으로 2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스스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인간을 돕거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춘 인간형 지능로봇인 ‘미모트(MIMOT)’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로봇은 개미와 같은 하등동물이 중추신경계 없이도 복잡한 행동양식을 취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데 착안해 생명체의 지능적 제어기능을 모방했고 행위기반 지능제어방식으로 각종 작업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산업용 로봇을 포함한 메카트로닉 시스템은 대상 물체의 수학적 모델이나 주변환경의 기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한 복잡한 추론을 거쳐 제어행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반복작업만을 수행, 시스템의 응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이 로봇은 외형적으로는 미래사회의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인간과 같이 생활하면서 인간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의 파트너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바퀴로 구동되는 이동부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두 팔, 주변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머리·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 팔은 각각 인간과 같이 손목(3자유도)·팔꿈치(1자유도)·어깨(3자유도) 등 7개의 자유도로 구성돼 있어 자연스럽게 물건을 들거나 잡을 수 있다. 인간의 두 눈과 목의 기능을 모방한 머리·눈 시스템은 정지된 물체 뿐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대해서도 추적이 가능하고 인간처럼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다.
연구팀은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생명체의 기능을 로봇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며 “인간의 망막구조와 피부를 모방한 시각센서 및 인공피부센서 시스템, 주위의 조명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사람의 얼굴을 추적하는 알고리듬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1대학민국과학축전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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