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데이터마이닝 엔진이 고객관계관리(CRM) 수요확대에 편승해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CRM 솔루션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각 기업환경에 맞게 커스토마이징하기 쉽지 않고 외산 CRM 솔루션의 경우는 한글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상용 데이터마이닝 엔진을 활용, 독자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기업이 적지않다.
자체 CRM 솔루션을 보유하지 않은 SI업체나 컨설팅 회사들도 데이터마이닝 엔진을 기반으로 CRM SI 프로젝트에 나설 방침이어서 마이닝 엔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스템비지니스(대표 강호석)는 마이닝 엔진 판매 및 컨설팅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에만 3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롯데닷컴 프로젝트도 수주, 하반기 영업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현재 이네트, 트론에이지, 위세아이텍과 협력아래 ‘디지탈 트리’를 탑재한 CRM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시스템비지니스가 개발한 ‘디지탈 트리’는 트리 모델을 구현한 데이터마이닝 엔진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쉽게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 데이터 크기에 제한이 없으며 최신 알고리듬과 앙상블 기법을 지원하기 때문에 분석능력이 우수하다.
넷스루(대표 장진국)도 이네트 eCRM 솔루션의 기반 엔진으로 자사의 ‘와이즈마이너 1.0’을 공급키로 한 데 이어, 한국HP·한국후지쯔·인터파크 등과 후속제품을 준비중이다.
와이즈마이너 1.0은 연관규칙(AR) 알고리듬을 적용한 데이터마이닝 엔진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강점이 있다.
에슈컴코리아(대표 신동화)도 SI 및 컨설팅 회사로부터 국산 데이터마이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에슈컴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K-파인더’는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이용한 것으로 순수 자바 기술로 구현, 이식성이 뛰어나다. DBMS와 연동될 경우 대용량 온라인 데이터 처리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넷스루 양이석 실장은 “마이닝 엔진은 패키지 개발이나 SI 프로젝트에 모두 유용하다”며 “CRM 수요 덕택에 데이터마이닝 엔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국산 엔진 채용으로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대용량 데이터 수용과 같은 엔진 성능 강화는 국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데이터마이닝 엔진이란 대량의 데이터에 함축돼 있는 지식 패턴을 찾아내는 데이터마이닝의 핵심 기술로 분류·순차패턴·연관분석·클러스터링과 같은 데이터 분석 알고리듬을 시스템화한 것.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마이닝 엔진을 활용하면 각 분야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데다, 생명공학이나 스포츠 마케팅,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도 진출이 용이하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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