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박형TV 대중화시대 `성큼`

 일본 가전 시장에 일반인들에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적당한 가격대의 박형 TV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형(벽걸이형) TV는 디지털TV와 함께 본격적으로 수요를 이끌어 내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전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정 TV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로 대표되는 박형 TV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브라운관형 TV의 수배나 되는 높은 가격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 일반인 수요를 개척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PDP TV가 브라운관 타입과의 가격 차이를 2배 정도로 좁히고, 액정 TV도 보급 기준으로 지적되는 ‘인치당 1만엔’을 실현한 제품이 등장해 박형 TV 대중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산요전기가 지난달 인치당 2만엔을 밑도는 PDP TV를 투입하고,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을 비롯 샤프가 인치당 1만엔 정도의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더 낮으면서 기능은 더 강화된 액정TV 신제품 3기종을 이달 출시하는 등 보급 가격대의 박형 TV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산요가 이번에 투입한 PDP TV는 32인치형으로 실제 판매가격이 60만엔으로 1인치당 가격이 2만엔을 밑돈다. 종래 이 회사는 42인치형 이상을 취급했는데, 가격이 100만엔으로 인치당 가격이 2만엔을 훨씬 넘는다.

 산요의 한 관계자는 “공간의 활용성과 선명한 화질에 가격까지 적당해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가 이달 출시한 액정TV는 연초 내놓은 ‘아쿠오스’의 신모델 3기종(13, 15, 20인치)으로 PC카드 슬롯을 장착해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정지 영상을 간단히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구 모델에서 화면 아래로 둥글게 처리했던 스피커를 이번에는 일반 TV와 마찬가지로 화면 양측에 부착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20인치형이 23만엔, 15인치형이 16만엔이고, 액정TV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13인치형은 10만3000엔으로 인치당 가격이 1만엔을 밑돈다.

 한편 가격이 적당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박형 TV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샤프의 경우 1월 아쿠오스 투입 후 액정TV 생산을 크게 늘려 현재 월간 생산대수가 작년동기의 약 4배인 3만대에 달한다.

 또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32인치형 PDP TV 2기종을 투입한 히타치제작소도 7월 초까지 일반 매장에서 누계로 약 6000대를 판매했고, 생산대수도 당초 계획보다 1.5배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 가격은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기종이 62만엔, BS 수신기가 없는 타입은 52만엔 정도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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