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업계에서 이른바 ‘3등급에 의한 프로테이프 판매 가격체계’가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매예상량에 따라 A·B·C 등 3등급으로 나누어졌던 프로테이프의 공급 가격체계가 최근 A·C 2등급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끼워팔기와 할인쿠퐁 제공 등이 보편화되면서 A·C의 가격질서마저도 크게 허물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황=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252만6444개의 작품가운데 2만7500원에 해당하는 A급 작품은 전체의 54%인 136만4279개를 차지했으며 1만7500원인 C급 작품은 42%인 106만1106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만2000원에 해당하는 B급 작품은 불과 4%인 10만1057개에 그쳤다. 여기에 주요 비디오직배사는 물론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비디오 판매시 대박급에 중박급 이하를 끼워파는가 하면 20% 안팎의 각종 작품 할인구매권을 제공함으로써 A급과 C급의 가격등급도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비디오직배사와 영상유통협의회가 지난 97년에 협의해 마련한 3등급에 의한 가격체계는 사실상 무너졌다.
◇왜 무너졌나=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격체계를 마련했던 97년까지만 해도 비디오 시장이 어느 정도 호황을 누렸으나 최극 극도로 침체돼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 가격체계는 왜곡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개봉관의 많고 적음과 판매예상량 등 3등급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도 애매해 이미 3등급제 시행 초기부터 이같은 질서문란이 예상됐다. 3등급 기준이 비디오대여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 뿐 아니라 형평성 있는 결과물 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망=가격체계 붕괴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극도로 침체되고 있는 데다 천차만별의 작품을 획일적인 가격기준에 억지로 꿰맞춘 것은 애당초부터 시장원리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자유가격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성급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디오대여 업계에서는 3등급제가 무너질 경우 자칫 작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격결정이라는 칼자루를 쥔 제작사들이 가격을 올릴 경우 뾰족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한 비디오 대여점주는 “최고 한도가를 지정하는 가격가이드라인제와 같은 새로운 가격체계를 도입하는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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