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서비스 ASP 방식 도입 확산

 

고도의 시스템 안전성과 특화된 개인화 서비스가 요구되는 ‘인터넷 뱅킹’ 환경에도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방식의 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ASP는 서버 관리와 각종 SW의 개발·유지·보수를 외부 전문업체가 시설 소유권을 갖고 위탁 운영하는 서비스로, 최근 들어 중소형·지방은행과 우체국·금고 등으로 전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ASP 제공업체의 신뢰성만 보장된다면 이들 금융기관이 저렴한 비용에 안정적으로 최신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체국·평화은행 등이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즈(대표 김춘길 http://www.banktown.com)와 시스템 전면위탁 운영계약을 맺고 ASP 방식을 도입한데 이어 현재 일부 위탁서비스를 받고 있는 지방은행·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은 하반기부터 계약방식을 ASP 형태로 갱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호신용금고연합회(회장 문병학 http://www.sanghobank.co.kr)는 총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연내 금고 공동의 인터넷뱅킹시스템을 ASP 방식으로 구축키로 하고, 다음달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월정액을 받고 제공되던 인터넷뱅킹 아웃소싱은 하반기부터 인가사용자당 사용료를 산정하는 전형적인 ASP 사업모델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중소형 금융권을 중심으로 ASP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될 전망이다. 특히 공동 시스템을 신규 도입할 신용금고연합회는 현재 35개의 회원사가 연말께에는 총 60곳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매월 시스템 사용료 납부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회 문혁용 정보지원팀장은 “금고별로 재정건전성 등의 편차는 있지만,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공통적으로 높다”면서 “저렴한 비용에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ASP 방식으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춘길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즈 사장은 “지방은행을 비롯한 16개 시스템 위탁계약 금융기관들의 서비스모델은 지금도 ASP형태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하반기부터는 계약방식을 완전한 ASP형태로 바꾸고, 제3금융권 등으로도 서비스 확대를 타진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즈는 공동시스템에 공인인증서 연동기능과 은행별 콘텐츠 동기화 기능 등을 추가해 연내 ASP 서비스 체제를 완비하고 금융감독원의 전산관리지침도 적극 수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 시중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이 핵심적인 영업채널로 부각된 만큼 방대한 고객관리와 안정적인 시스템 지원 등을 위해 독자적인 운영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 금융기관과는 시스템 운영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낼 전망이다. 신한은행 황명수 과장은 “대형은행은 인터넷뱅킹을 단순히 신규 고객접점 정도로 보지 않는다”면서 “자사만의 서비스 특화를 위해 시스템 독자운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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