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대통합` 빨라진다

 

 유무선 대통합시대가 온다.

 유선통신 및 무선통신 사업자들이 잇따라 전략적 제휴, M&A, 공동사업 참여, 유사부문 통합 등을 이루면서 하반기 국내 통신시장이 3각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미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준비중인 KT를 비롯해 SK그룹, LG그룹, 후발 통신사업자들이 이같은 유무선통합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유무선 대통합은 이르면 내년 초 완결될 전망이다.

 KT는 올초 민영화에 대비한 그룹내 수익제고, 새로운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한다는 내용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구축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통신서비스가 유선과 무선의 통합지능망 형태로 진화할 것에 대비한 것으로 그룹내 유무선통신서비스를 아우르는 대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KT의 유무선 통합은 본체와 계열사가 제공중인 응용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정, 회사, 그리고 이동중에 각종 서비스를 하나의 단말기로 받을 수 있는 일원적인 지능망 패키지체계 구축으로 완결된다.

 기존 유선망과 KTF가 보유한 무선망, 가정내 보급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연계된 무선인터넷, 원폰(one phone), 무선DSL, 유무선 통합콘텐츠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KT는 내부에 유무선통합을 담당할 전담반을 설치, 운영중에 있다.

 IMT2000동기식 사업권 선정을 앞두고 LG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최근 동기식 IMT2000사업에 대한 대타협 외에 컨소시엄 구성사간 상호 업무제휴를 통한 결합(번들링) 판매 등을 골자로 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 시행을 공식 선언했다.

 LG와 하나로통신간의 유무선통합서비스는 후발사업자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내·시외·국제·이동전화 등을 묶어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시행하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전략적 제휴 폭에 따라 유무선사업자간 결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간의 전략적 제휴에 이어 파워콤, 드림라인 인수, 데이콤의 참여 등이 가세할 경우 해당사업자간의 유무선통합서비스는 한층 파괴력을 지닐 전망이다.

 특히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번들링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이들 사업자가 번들링 판매에 성공할 경우 후발 사업자군의 대통합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보유한 하나로통신 지분 6.12%,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싱크로드의 사업포기 등 자사 유선사업부문을 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SK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유선사업부문에 대한 포기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KT와 LG가 유무선 대통합을 진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선부문에서 취약한 SK가 가장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SK그룹측이 이미 적으로 변한 하나로통신에 대해 지분을 정리하는 대신 조만간 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후발 사업자군을 자사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와 하나로통신의 유무선 통합과정에서 반발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들의 대열이탈이 일어날 것이고 이 중 SK그룹이 특정 유선 사업자를 선택, 역량을 강화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통신시장에서 이같은 유무선통합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통신서비스가 부문별 독자 진화에서 통합적인 발전체제로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외 통신시장에서는 IMT2000, 무선랜, 블루투스, 무선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가 유무선 통합을 전제로 태동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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