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업계가 경제위기에 휩싸인 남미지역 수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들어 남미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거나 그 충격이 주변국가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지만 이동통신 수출 영업에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는 지난 1년여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44%나 증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590만명에 이르면서 국산 이동통신 장비 주요 수출지역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큐리텔, 세원·맥슨텔레콤 등 현지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수출전략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우선 남미지역 수출 결제방식을 현지 화폐에서 US달러로 전환했다. 또 브라질 만하우스 복합단지 내에 구축한 연산 144만대 규모의 이동전화 단말기 공장을 활용해 시장상황에 적합한 가격·마케팅·유통 전략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무리한 물량공세를 자제하고 확실한 수출 대금 유입경로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CDMA 무선가입자망(WLL) 및 CDMA 이동통신시스템 수출을 강화하되 실익 위주 영업을 펼치는 한편 연산 15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과 멕시코 멕시칼리 공장을 통해 시장상황에 맞는 CDMA 단말기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100만대 이상의 남미 수출계획을 세운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은 현지 경제위기에 따른 상황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브라질 비텔콤 등과 CDMA 및 GSM 단말기 물류를 튼 세원·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도 기존 영업선을 보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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