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미국인 첨단기술인력 대 끊긴다

 [iBiztoday.com = 본지 특약] 미국인 첨단 기술진 부족사태가 위험수위에 달했다.

 첨단기술계의 선구자 스탠 윌리엄스 휴렛패커드(http://www.hp.com) 나노기술연구소장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미 민주당 뉴네트워크(http://www.newdem.org) 회의에서 자사 연구소내 45세 미만 연구원은 미국 출생이 단 한명도 없다고 밝혀 이 회의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실리콘밸리 첨단기술업계 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회의에서 미국 첨단기술 1세대들은 미국이 기술혁신을 계속 주도하려면 이제는 ‘고전압 점프 시동’이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강조했다.

 폴 로머 스탠퍼드대학(standford.edu) 경제학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미국이 기술계 선봉에 나서기에는 국내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첨단기술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갈수록 많이 배출되고 있으며 미국인 출신 기술인재 부족으로 경제와 기술 발전이 더욱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식경제 시대에 이같은 지식근로자의 부족사태가 결국 기술혁신에 필요한 아이디어의 고갈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머 교수는 미국 컴퓨터공학 학위자 수가 지난 86년 4만5000명에서 현재 2만4000명으로 절반 정도 줄었으며 인구 대비 공학 학위자 수 비율도 영국이나 한국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이 회의에 패널리스트로 참가한 존 케이지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 공동 창업자는 “이제 더 늦기 전에 기술 꿈나무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로머 교수도 투자비만 많이 들고 효율이 떨어지는 단기적 기술투자에 대한 지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첨단기술자 양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인터넷 거품 소멸로 정치인들이 앞으로 50년 동안 계속해서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투자 대신 장래성은 있지만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임시방편에만 매달리게 될 까 걱정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민주당은 현재 20억달러를 과학과 공학 분야에 지원하는 관련 법안을 준비중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대학은 과학이나 공학 졸업생 1명을 배출할 때마다 1명당 1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되며, 과학이나 공학 전공 대학생 1만7000명도 선정돼 1인당 연 2만달러의 연구장학금도 지급된다.

 로머 교수는 “현 정치환경을 고려할 때 10억달러 지원 법안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법안 통과에 초당적인 지지를 끌어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대학이 첨단기술자들을 대거 육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거액의 국방연구지원금을 지칭하며 “지난 60년대 미국은 존 케이지 같은 사람들을 교육시켰고 아직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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