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11)강덕근 전남체신청장

 “이젠 우체국을 편지나 소포를 부치는 곳으로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정보화 전진기지로 완전 탈바꿈했습니다.”

 강덕근 전남체신청장(55)은 “전통적인 우정업무 외에 금융·보험·증권·전자상거래 등 고객만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다양한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며 달라진 우체국에 대해 설명했다.

 강 청장은 “특히 우체국에서는 PC와 전용선이 갖춰진 ‘인터넷플라자’를 운영하고 집배원들은 직접 주민들에게 다가가 정보화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지역 정보화 첨병임을 거듭 강조했다.

 체신부 전파관리국 주파수과장·방송과장을 비롯,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 감리과장과 중앙전파관리소장 등 주로 중앙에서 근무하다 지난 1월 부임한 강 청장에게는 지방생활이 낯설기만 했다.

 더욱이 25년 이상 정보통신 분야에만 근무한 탓에 한 지역의 우정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처음에는 많은 부담도 느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관할 우체국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직원과 주민들을 대하다보니 웬만큼 적응됐고 지금은 지역의 실정에 맞는 각종 시책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강 청장이 역점을 두는 업무는 지역정보화 촉진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와 이용자 편익위주의 전파행정과 고품질의 전파서비스 제공.

 그는 중소 도시와 농어촌 지역 등 정보화 교육시설이 미비한 26곳에 정보교육센터를 설치하고 인터넷플라자도 230개소로 늘렸다. 정보교육센터에서는 연간 2만2000명의 수강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노인정보검색대회와 중고PC 보내기 운동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 체신청 가운데 최초로 지역주민을 위해 집배원 566명과 일반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도우미 323명 등 889명으로 정보화도우미를 구성해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와 농사정보, PC응급조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화도우미는 전국 우체국에서 벤치마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 청장은 “마을 곳곳의 사정을 잘 아는 집배원이 우편배달뿐만 아니라 지역 정보화의 선도자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 도우미를 1000명 이상으로 늘려 노인 등 산간오지의 정보화 소외계층의 교육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보교육센터 강사로 참여해 많은 교육인원을 배출하고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은 직원들에게는 승진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간 정보화 교육에 대한 선의의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강 청장은 도서·벽지 어린이를 초청해 정보화 현장을 견학시키고 대학생 소프트웨어 공모전도 실시하는 등 정보문화의 조기정착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는 문화와 관광 등 지역정보를 제공하고 특성화된 검색엔진 개발과 민원접수 사이트를 확대했으며 지역 정보통신업체들의 정보공유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포털사이트화했다.

 우편업무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다기능창구시스템도 갖춰 우편물 접수, 민원서류 신청과 발송, 항공권 예약 및 예매 등의 업무를 한자리에 처리하고 있으며 집배원 조기 출국제, 우편집배광역화, 집배 장비 및 시설의 현대화를 통한 배달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우편서비스 품질조사 결과 전남체신청이 전국 1위를 차지한 영예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다짐이다.

 강 청장은 앞으로 양질의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비즈니스 활성화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연결하는 우편주문판매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역의 불우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헌혈 등을 통해 지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강 청장은 “지자체나 대학과 연계해 주민들이 지식정보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고객에게 친절하고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정말로 우체국이 달라졌구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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